D+292 다르에스살람에서 작성
모시를 벗어 나기전에 포스팅을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사진업로드에 여러번 스트레스 받다가 마무리 하지 못했다.
네시간 이상 글을 쓰고 사진 업로드 때문에 수 시간을 허비 하고 완성한 글을 저장 하는 순간 오류로 모두 날아가버렸다.
임시 저장된 글, 쓰다가 백업해둔 글까지 모조리 날아갔다.
사람을 진짜 미치게 하는 티스토리다.
맞춤법 검사는 왜 자꾸 오류뜨면서 글을 지우는지 포스팅을 포기해야하나 고민이다.
ETT에서는 다른도시 이동시에도 드랍 서비스를 제공한다. 픽드랍 서비스는 정말 잘 해주는것 같다.
이른 아침 아와사행 버스를 타기위해 ETT에서 제공해준 차를 타고 버스 터미널 까지 이동했다.
육로이동에 부담감으로 동행을 하기로 했지만 부담감이 줄어들지 않는다.
남부 국경쪽에는 부족간의 갈등으로 사고가 잦다고 한다.
부족사회에서 근대사회로 넘어오면서 국가에 소속되지 않은 부족들은 하루 아침에 땅을 잃었을테고 국가간 경계선이 그들에겐 족쇄가 됐을테지. 어쩌면 근대사회로 갑자기 넘어가면서 소외된 그들에겐 당연한 갈등이다.
아와사행버스는 역시나 출발예정 시간을 한시간 이상넘겨 6시30분 즈음 돼서야 출발했다.
아와사 도착과 동시에 딜라행 차편을 알아 보려 했지만 아와사 숙소가 더좋을것 같기도 했고 도시도 좋아 보여서 하루묵고 가기로 했다.
도시의 첫인상은 좋았다. 북쪽 도시들과는 다르게 깔끔하게 정리된 느낌이 있었다.
버스정류장을 나와 바로 앞에 있는 숙소에 180 비르에 욕실포함으로 체크인을 했다.
동행이 생겨서 부담이적다.
지도상에나와있는 호수를 보기위해 바로옆에 있는 산을 오르기로하고 로컬벤을타고 산쪽으로이동 했다.
산바로 앞에서 아보카도 한잔씩 한뒤 산을 올랐다.
이때까진 몰랐다 무슨일이 일어날지...
산을 오르는 길이 너무 좁아 내가 앞장서고 샘씨는 뒤에 섰다.
워낙 잘 걸어다니는 나라서 뒷따라오는 샘씨와 거리를 벌리지 않으려고 한번씩 뒤돌아 봤다.
샘씨와 사이에 빠르게 뒤따르는 사람들이 있어 먼저가라고 비켜주는데 서서는 허리를 숙인다.
길이 좁아 한사람이 서있으면 뒷따르는 사람도 서야한다.
'뭐하는 거지?' 라고 생각하는 순간
꺼내든건 칼이다.
"머니"를 왜치며 칼을 들이대는데 칼을 눈앞에 마주하순간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가방에는 맥북, 고프로, 외장하드, 여권이 있다.
뒷걸음치며 고민하는사이 칼은 배에서 지척이다.
칼을 찌르는데 급하게 칼을 손으로 잡고 계속 뒷걸음 치다 바닥에 주저 앉았다.
언제 다가왔는지 다른 한놈은 뒤에서 가방을 통째로 가져가려고 잡고 흔든다.
가방만큼은 뺏기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고 두손으로 칼을잡고 두발로 한놈을 힘껏 차냈다.
칼을 든놈이 뒤로 밀려나면서 칼이 내손에 들어 왔지만 이과정에 한쪽 눈이 칼에 맞았다.
뒤에 있던놈이 피를 흘리며 칼을 든 나를 보고 당황했는지 먼저 달아났고 칼을 휘드르던 놈도 같이 달아나 버렸다.
두놈은 달아났지만 눈쪽이 칼에찔려 한쪽시야가 흐리다 오른쪽 엄지쪽에 상처가 깊은것 같다.
뒤따라 오던 샘씨가 보이지 않는다.
걱정이된 나는 칼을 왼손에 들고 뒤따라 오던 샘씨 쪽으로 빠르게 내려가니 소지품이 흩어져있고 두놈이 더 있다.
순간 당황해서 제자리에 서서 노려보는데 피를 흘리며 피묻은 칼을 들고 있는 모습에 놀랐는지 달아난다.
천만 다행이다 오른손에 상처가 깊어 왼손으로는 어떻게 할수가 없을 것 같아 순간 얼어 있었다.
샘씨는 바닥에 쓰러져 있는데 다행히 칼에 찔리진 않은것 같다.
뺏긴 물건이 있는지 물어 확인한뒤 빠르게 산을 내려왔다.
그런 내모습을 본 산아래 현지인들이 경계하며 뒷걸음친다.
강도를 만났다고 설명했다.
현지인들이 모여 들었다.
다행히 강도를 만난 곳은 도로에서 멀지 않았다. 아니 도로가 바로 앞인데 칼든 강도가 있는 상황이 더 납득하기 힘들었다.
지나가는 경찰차를 잡는데 무시하고 두 대가 지나간다.
치안이 불안해서 순찰을 자주 도는건 알겠는데 이무슨 상황인가. 순찰은 보여주기 식인가
현지인이 전화를 해서 부른 경찰차가 오기까지 모여든 모든 현지인에게 그일에 대해 설명해야 했고 경찰서에서도 마찬가지로 열 명이 넘는 경찰들이 한명씩 모일때마다 설명해야 했다.
도무지 일을 처리 할 생각이 없어보이고 상황만 궁금한가보다.
계속 기다리라는 말만들으며 한시간 정도기다리다 강도를 만난것보다 경찰들의 일처리에 짜증이 폭발했다.
도대체 뭐하는 거냐며 소리를 지르고 지도에 나온 병원으로 혼자서 이동했다.
오른손에 상처가 깊어 걱정이됐다.
눈쪽의 상처는 다행히 눈동자를 피해서 맞았는지 시야가돌아왔다. 눈꺼플이 찢어졌지만 다행히 눈에는 이상이 없나 보다.
조금만 아래쪽이었다면... 아찔하다.
처음 혼자 찾아간 병원에서 세척을 받고있는데 경찰이 오더니 다른병원으로 가야한다고 안내한다.
아마 프라이빗 병원으로 병원비가 상당해서 인것 같다.
두번째로간 병원은 환자들로 아수라장이고 상태가 좋지 않은 보건소 느낌이다.
대학병원 이라고 적혀 있지만 감염의 위험이 걱정된다.
경찰서와 마찬가지로 의사들에게 일일이 강도를 설명해야했고 처음 처치받는 순간까지 네시간이란 시간이 흘렀다.
'아 에티오피아에서는 다처서는 안되는 거구나'
생과 사를 오갔지만 이상 할 정도로 아무렇지도 않았다.
의사가 사고 상황을 물어 볼때 내가 강도의 칼을 뺏어서 그들이 도망갔고 내 모든 물품을 지켜냈다고 웃으며 대답했다.
운이 좋았다고 하는 의사들에게 강도들이 운이 좋았다고 답했다.
그들이 도망가지 않았다면 내가 무슨짓을 했을지 모른다고...
오히려 놀란 샘씨를 진정시키려고 웃으며 말한건지도 모르겠다.
그때 샘씨는 충격이 커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다친 나는 아픔도 크게 못느끼고 단지 걱정이 될 뿐이었지만. 타인의 상처는 직접 격는 고통이없어 상상만으로 더 걱정이 됐을 것 같다.
시간이 지나 손이 거의 아물어 가는 지금은 오히려 그때의 기억때문에 소심한 여행자가 되었다.
다행히 상처를 세척하니 깊진 않은것 같다.
깊은 상처가 있는 오른쪽엄지를 꾀메는데 마취없이 바늘을 찔러댄다.
왠만큼 아픈건 잘참는데 나도 모르게 신음이 세어나왔다.
아픔을 참느라 온몸에 순식간에 땀이 베어 나왔다.
몇번을 찔러대는 것 같더니 오른 손을 봤더니 손에는 실이없고 피만흥건하다 의사를봤더니 실을내려놓는데 아마 실을 고정하지 않고 바늘을 찔러댔나보다.
어이가 없어서 처다보니 웃으며 다시 하겠단다.
짜증도나고 고통도 커서 화를 냈다. 사람을 실험용쥐로 본건지 경험도 없는 의사가 손에 마취도 없이 찔러 댄거다.
이딴 시스템이 어떻게 존재하는건지 어이가 없다.
화가나서 막쏟아 부었는데 다른 의사가 한다고 한다.
치료를 받을수록 이차감염이 걱정이다.
새로운 의사가 왔고 이미 에티오피아 의료 시스템을 신뢰 할 수 없었던 나는 이대로 가겠다고 했다.
새로온 의사는 제법 높은 의사인지치료를 도와주는 보조의사들이 있다.
나를 진정시키며 마취를 해주겠다고하고 원하지 않으면 치료를하지 않겠다고한다.
대화를 해보니 제법경력이 있어보이고 신뢰가간다.
앞서 치료한 돌팔이 의사와는 다르다 바느질하는게 제대로 하는 것 같다.
다만 의사의 "라이트" 라는 부름에 핸드폰 라이트를 켜는건 아프고 힘든 와중에도 웃음이 나왔다.
치료를 끝내고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줬는데...
아와사가 최근 위험해서 현지인들도 이주가 진행중이라고한다.
다음목적지와 일정을 물어보며 끝까지 도와주려고 노력한다.
몇시간전에 생과사를 오갔지만 역시 그 개인의 문제를 국가 단위로 끌고 가는건 좋지않다.
하지만 경계심이 늘어나는건 어쩔수 없다. 놀란 마음을 달래고 이른저녁을 하고 쉬기로한다.
숙소에서 샘씨와 놀란 마음으로 오늘을 복귀해 봤는데 결론은 그들이 칼을 들고 찌르려 해서 당황한 내가 무의식중에 칼을 뺏어 든게 운이 좋았다고 결론냈다.
칼이 없이 네명이 그냥 왔다면 오히려 제압할 수 없이 모든것을 뺏겼을 수도 있었고 서툰 그들이 칼을 마주한 순간 내가 느꼈던 공포와 같은 공포를 느끼며 달아난게 행운이다.
한동안은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계속했고 그러다가 잠이 든것 같다.
다음날 아침이다.
아직은 어제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최대한 많이 가는 것만 생각했다.
딜라에서 일박을했다면 모얄레를 목표로 했겠지만 아와사에서 쉬는바람에 모얄레까지는 못갈거라고 생각했다.
아침 여섯시반쯤 체크아웃을하고 버스터미널로 갔다.
숙소에서 100미터도 되지 않는 거리다.
최대한 모얄레에 가까운쪽을 가기위해 알아 봤지만 어느 도시를 말해도 딜라에서 갈아타야 된다는 답변뿐이라서 결국 딜라로 가기로 한다.
아와사에서 딜라
- 8/8 7:30 출발 미니벤 60비르
- 10:45 도착
다시또 도시이름을 말하고 다녔지만 시간때문인지 이번에는 블루호라(아그레마람)을 가서 갈아타야한다고 한다 이러다간 모얄레는내일도착도 힘들것같다.
딜라에서 예가체프 블루호라
- 11:00 출발 로컬버스 75 비르
- 14:00 도착
쪼개서 가다보니 예상경비 두배가 들고있지만 최대한 빨리 케냐로 가고싶었다.
아직 먹은거라고는 바나나 몇개가 전부다.
마찬가지로 도시이름을외치고 이번에는 야벨로 까지만갈수 있다고한다.
블루호라에서 야벨로
- 14:30 출발 미니벤 55 비르
- 16:30 도착
밤에는 운행을 안하는 에티오피아 특성상 야벨로가 한계일거라 생각했다.
근데 남쪽이 더열악한건지 미니벤에 25명을태운다. 두시간동안 지옥을경험했다.
야벨로 도착직전에 갑자기 차장이 내리라며 옆에서있는 버스가 모얄래행 이라고 한다.
얼른 내려서 이동하니 이버스는 더한 지옥을 보여준다. 발만으로 바닥이 다 차있고 디딜곳이없어 반쯤 까치발로 출발한다. 아직도 아침전이다
야벨로에서 모얄레
- 16:30 출발 로컬버스 110 비르
- 20시 도착
결국 우린 국경마을까지 왔고 식사를 할 수 있었다.
8시의 모얄레는 암흑이었고 숙소는 대부분 만실이었다. 하루가 너무 길었지만 25 비르짜리 허접 파스타에도 감사할만큼 우리는 지첫다.
욕실따위없고 공용욕실도 없는 숙소 1박 150비르.
피곤하기도 하고 씻고 싶기도해서 욕실있는 방에서 하루 더 머물기로했다.
다음날 아침 손 소독을 하기위해 방문한 클리닉은 겉으로는 약국이었지만 안에는 치료실이 있어서 손소독을 받을 수 있었다.
에티오피아가 끝나가고있다.
더는 에티오피아에 머물고 싶은 생각도 없어졌고 칭총소리 웃어 넘기는 것도 힘들다.
샤워실이 있는방이라 추가요금을 줬지만 결국 아침에는 물이 나오지않아 씻지못했다.
마지막 1비르까지 털어내고 에티오피아에 대한 정도 같이 털어냈다.
평생 한번 보기도힘든 칼든 강도도 만나보고 마취없이 바느질도 당해봤다.
두번은 없겠지 라고 생각해본다.
에티오피아를 가야하는 절대적인 이유가 있는지 다시한번 생각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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