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89 탄자니아 모시에서 작성
다나킬 정보
- 트래킹 시간은 이전과 달리 짧다. 차에 짐을 두고 카메라나 전화기만 소지하고 다녀도 된다.
- 마스크는 준비하는 편이 좋다.
- 랜턴은 핸드폰으로도 가능하지만 준비한다면 더 좋다.
- 소지품 걱정을 많이 했지만 차량에 짐을 두고 다닐 수 있다. 배낭 한두 개 정도는 그냥 싣고 다녀도 된다. 보안 문제도 딱히 할 필요 없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짐 걱정을 많이 해서 여분 옷을 준비하지 않고 ETT사무실에 맡겨 두고 갔는데 후회를 많이 했다.
- 밤에는 추울 수 있다는 글을 보고 겉옷 하나만 준비해 갔는데 춥지 않았다. 반팔만 입고 자도 오히려 더워서 잠들기가 힘들었다. 개인적으로 추위를 상당히 많이 타서 여행 루트도 계절이 많이 좌우한다 극단적으로 겨울을 피해 다니면서 국가 이동 중이다.
- 용암은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다. 가보기 전에는 그때그때 달라서 운이 좋고 나쁘고가 크게 좌우할지 알았지만 아니다. 용암은 그대로 있고 단지 시야에 의해 저 멀리 있는 성냥불이 저 멀리 있는 라이터 불빛이 되는 정도다. 용암을 두 눈으로 보겠다는 목적이라면 헛된 꿈이라고 말하고 싶다.
샤워도 없이 투숙을 했던 숙소는 아침에도 여전히 물이 나오질 않는다.
멕칼리 ETT와도 제법 거리가 멀어서 후회를 많이 했다.
아프리카에서 앱으로 예약은 아닌 것 같다고 이때 느꼈다.
다행인 건 멕칼리 ETT에서 아침에 픽업을 해준다.
시간은 정확하지 않다. 8시쯤에 픽업이 왔던 것 같다.
ETT 사무실에 도착해서 투어를 같이 하게 될 일행을 기다린다.
배가 고파서 투어 시작 시간을 물어봤는데. 9시 30분에 출발을 한다고 한다.
밥을 먹고 오겠다고 하고 사무실을 나섰다.
사무실 바로 뒤에 있던 레스토랑에서 먹은 음식. 가격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나름 맛있었지만 음식이 생각보다 늦게 나와 급하게 먹고 사무실로 향했다.
하지만 사무실에서 1시간을 더 기다렸다.
직원 말로는 공항에서 오는 사람이 있어서 늦어진다고 한다.
10시 30분 정도가 되어서야 픽업 차량이 왔고 나 홀로 차를 타고 이동했다.
3시간 정도를 달려 작은 마을에 도착했다.
산을 내려와서 온도는 급격히 올라가 있었다. 하루에 기온차가 계절이 바뀌는 정도라니...
이때는 왜 늦게 출발한 지 납득할 수가 없었다.
도착하자마자 차를 한잔하고 다른 투어 사람들과 합류했다. 중국인 영국인 한국인이 포함된 조합이었는데 나를 제외한 사람들은 2일 차 투어 진행 중이라고 했다. 아마 1일 차 투어객들의 시간에 맞춰 늦게 도착한 듯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공항에서 도착한 네덜란드인 1명이 추가됐다.
아직 아무것도 한 게 없지만 먹게 되는 점심.
맛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중국인들은 부유한 여행객인지 다른 레스토랑을 찾았지만 여기는 다나킬 투어를 하기 위한 작은 현지 마을로 레스토랑 따위는 없다.
우리가 타게 될 차량.
차량 1대당 가이드 1, 기사 1 명이 포함됐다.
나는 같이 투어에 합류하게 된 네덜란드인과 같은 차량이 배정됐다.
운이 좋았다 다른 차량에는 5인이 타는 것 같다.
다나킬 투어는 거의 모든 시간을 차량에서 보낸다.
이 부분이 내가 다나킬 투어를 추천하지 않는 첫 번째 이유다.
도로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에 승차감을 기대하기도 힘들다.
그냥 이런 시골마을이다.
가는 동안은 별다른 기억이 없다 거의 대부분을 자면서 보냈다.
도로 컨디션을 생각하면 어떻게 잤는지 나도 의문이다.
같이 투어를 진행했단 한국인 2명은 오는 동안 잤다고 하는 나를 신기해했다.
이 두 명의 한국인은 단기로 여행을 하고 있었는데 비행기로 국내 이동까지 하는 부유함을 보여줬다.
한국인이 포함된 파티에 속해 심심하지 않았다. 영어가 짧아서 사실 좀 힘들다 이런 투어...
첫날은 이동만으로 시간이 다 갔다.
다나킬 용암 근처에 노숙을 하게 되는데 9시쯤 도착했다.
처음에는 너무 늦게 도착해서 용암을 볼 수 없을까 걱정했는데.
알고 보니 낮에는 볼 수 없는 곳이었다.
저 멀리 라이터 불빛 그 이상은 보기가 힘들다.
내가 다나킬을 극구 만료하는 두 번째 이유 되겠다.
결국 용암 연기만 맡고 다나킬 투어는 끝이 나게 되는데...
고프로와 핸드폰만을 들고 다니는 나는 사진을 한 장도 남길 수 없었다. 카메라 성능 좋은 사람들이 그나마 까만 배경에 점하나 있는 사진을 획득해 갔다.
보정을 잘해서 최근 사진이라고 올라온 단톡 방 사진... 저주한다. 보정으로 올렸고 실제와 많이 다르다면 다른 사람들의 판단을 흐리지 말고 솔직하게 설명을 첨부해주면 좋겠다. 절대 이런 유의 사진은 볼 수 없고, 단지 보정 발이라고...
밤에 한 번 새벽에 한 번 두 번 용암 쪽으로 올라간다. 위에 보이는 노숙 위치에서도 꾀나 멀다.
물론 용암이 흘렀던 혹은 용암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그 지역의 신비함만으로도 만족한다면.
그리고 250불 정도는 언제든지 쓸 수 있는 재력, 국내선 비행기만을 이용해서 피로도를 줄일 수 있는 사람이라면 굳이 말리진 않겠다.
이 정도의 특이한 지형을 볼 수 있다. 다만 이게 끝이다.
단지 30분 정도 용암 냄새만 맡고 끝이 났고 돌아오는 길에는 온천을 들르게 된다.
먼 옛날 바다였기에 온천은 소금물이고 대부분은 들어가지 않았다.
나는 들어가 보려 했지만 여분 옷이 없다는 말을 하자 가이드가 차의 오염을 우려해서 만류했다.
점심을 먹고 2일 차였던 투어객들은 투어를 마치고 돌아갔고, 나와 네덜란드인 두 명만이 남게 됐다.
한참을 달려 다시 1일 차에 만났단 베이스 켐프로 돌아갔다.
숙소 컨디션은 그냥 아무것도 없는 창고 같은 방에 매트리스만 4개가 깔려있다.
와이파이와 전기 샤워가 가능하다.
여분 옷이 없던 나는 속옷과 양말을 빨래하고 노팬티로 바지를 다시 입고 잠이 든다.
3일 차 일정은 달룰이다. 굳이 멕컬리에서 투어를 하겠다고 한다면 달룰이 그나마 낫다.
달룰은 유황 지대로 해수면보다 지대가 낮아 기온이 거의 50도에 육박한다.
유황 지대 가는 길은 이러하고,
달룰은 이러하다. 달룰 만큼은 뭔가 새로운 걸 보겠다는 나의 욕구를 어느 정도 만족시켰던 것 같다.
그리고 오는 길에 들르게 되는 소금 호수와 이름 모를 특이지형
마지막 날 일정은 네덜란드인 아스가와 단둘이 진행했다. 사진도 아스가가 찍어 줬는데 이미 2 주가 지났지만 아직도 보내주지 않고 있다.
케냐에서 악어를 관리하는 아스가 사진 좀 보내줘 ㅠㅠ
투어가 끝나고 ETT사무실에 4시쯤 도착했다.
멕칼리에 큰 흥미가 없었던 나는 사무실에 악숨으로 이동하는 버스를 문의했고 버스정류장까지 태워다 줬다.
단지 버스정류장에 내려주면서 계속적으로 투어는 어땠는지 모든 게 괜찮았는지를 반복적인 질문 했다.
뻔히 팁을 달라는 질문인지 알았지만 눈치 없이 팁을 주지 말까도 하다가 버스정류장까지 안내해줬기에 팁을 줬다.
교통수단은 미니벤이고 악숨까지는 이백 비르를 요구했다.
사람이 찰 때까지 기다렸고 출발시간은 오후 4시 50분이다.
생각보다 차 컨디션이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장거리에는 버스가 좋다. 활동범위가 좁아져서 좀이 쑤신다.
악숨까지는 네 시간 반 정도 걸렸다. 9시가 넘은 시간 도착하고 바로 블로그에서 본 아프리카 호텔로 갔고 이백 비르에 싱글룸(욕실 포함)으로 흥정 없이 체크인했다. 물이 나오는 것에 감사했지만 와이파이는쓸 수 없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에티오피아에서 이만한 컨디션에 이만한 가격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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