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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티오피아

아디스 아바바

by 여행자디노 2019. 8. 18.

현재는 케냐 일정을 마치고 탄자니아로 넘어가기 전이다 D+286일 차

 

이집트 이후로 빠르게 포스팅을 하고 넘어가려고 했지만 여러 가지 문제로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포스팅을 하려고 했지만 아이클라우드가 먹통이 돼버려서 포스팅에 지장이 많다. 

구글 포토를 대안으로 생각했지만 아이클라우드에 연동되어있는 맥북의 저용량 사진이 구글 포토에 업로드되면서 뭔가 더 복잡한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케냐 일정을 모두 끝내고 나이로비에 머물고 있는 이유가 블로그 포스팅인데 더는 아이클라우드만 믿고 기다릴 수가 없어서 어떻게든 포스팅을 해보려 한다.

 

사실 에티오피아를 지나온 지금 에티오피아를 굳이 가야 했는지 후회가 된다.

다나킬을 목적으로 많은 여행자들이 방문을 하지만 내가 여행한 2019년 7월에는 용암을 볼 수가 없었고 돈만 많이 드는 고생길이라 생각한다. 아마 앞으로도 나아지지 않을 것 같다. 

원래 여행 스타일이 관광지보다는 그들의 문화를 경험하는데 목적을 두기 때문에 관광지가 거의 없는 나라를 방문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에티오피아는 도시들의 매력도 별로 느끼지 못했고 아니 사실 아프리카 자체에 도시들이 매력이 없는 게 아닌가 라고 생각 중이다.

에티오피아의 사람들에게 질려버린 지금은 더욱더 에티오피아를 방문하고자 하는 여행자들에게 다시 한번 고민해보기를 권유하고 싶다.

 

 

아디스 아바바 공항에 도착했다.

언제나 여행이 그렇듯 국가를 이동하며 출입국 심사를 받을 때 그 긴장감이 좋다. 다시 또 새로운 환경에 내가 와있다는 그 기분 좋은 긴장감...

 

에티오피아를 여행하는 데 있어서 몇 가지 미리 알아야 할 정보가 있다.

  • 비르의 환율은 고무줄이다. 공시 환율은 의미가 없고 달러로 재환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어느 블로그에서 공항에 환율이 좋다고 했지만 전혀 아니다 암 환전을 찾아가면 공시 환율인 1달러 30 비르보다 훨씬 높은 40까지도 받을 수 있다.
  • 아프리카 대부분 나라들에 해당하는 부분인데 숙소를 앱으로 예약하기보단 직접 가서 예약하는 게 좋다. 앱에 올라온 숙소들이 별로 없기도 하고 터무니없는 가격이 적용된다.
  • 다나킬은 이제 사실상 보기 힘들다. 단톡 방에 올라온 보정 잘된 사진을 보고 기대했지만 전혀 그러하지 않다. 용암은 점점 줄어들고 시야에 의해 아주 살짝씩 시기에 따라서 다를 뿐이다. 나는 볼 수 있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는 접는 게 좋다.
  • 가이드북에 기록돼있는 대부분의 여행지는 그냥 다른 도시에 비해 아주 살짝 볼거리가 있다는 말일뿐이다.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다.
  • 땅이 매우 매우 넓고 그에 반해 도로 사정은 아주아주 열악하다.
  • 대부분의 도시는 한라산 보다도 한참 높은데 위치하고 있고 아침저녁으로는 추위를 느낄 수 있다. 내가 방문한 시기가 에티오피아의 여름에 해당됐지만 반팔은 거의 입지 않았다.
  • 도시는 고지대에 위치하지만 도시 간 이동시에는 아래로 내려간다. 당연히 기온도 오르락내리락하는데 에티오피아 1년간 기온 변화보다 도시 간 이동시에 느끼는 하루의 기온 변화가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 구름 위에서 아래로 다시 구름 위로 이동을 반복한다.
  • 도시 간 이동시에 보이는 풍광은 왜 에티오피아의 유명 관광지가 도로가 아닌지 의문스럽다. 주로 가는 도시들을 방문해봤지만 도로 위에서 보는 풍광과 비교도 안될 정도로 별로다. 도시에서 보내는 시간이 도로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아까울 정도였다.
  • 독립 시간을 쓴다. 항상 시간에 주의하자.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교통편을 검색해본다.

아직은 심카드를 구매하지 않은 상태다. 공항에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었다.

교통편과 숙소를 알아보는데 쉽지가 않다.

일단 숙소는 대부분 호텔 위주고 여행자 거리가 따로 없는 건지 큰 도시 여기저기 흩어져있다.

보통은 숙소 밀집지역이 여행자가 방문하는 첫 목적지인데 아디스아바바는 딱히 숙소 밀집지역을 모르겠다.

정보를 미리 알아보지 않은 과거의 나를 욕하면서 그 후로도 2시간 정도를 공항에서 보냈고, 너무 정보가 없던 나는 한인민박을 고려해본다.

가격을 듣는 순간 바로 포기했지만...

 

심카드를 구매하고 ETT에 전화를 한다.

안 되는 영어로 공항인데 픽업이 가능한지 물어봤는데 예약 여부는 묻지도 않고 기사를 보내 주겠다고 한다.

이게 잘하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ETT 투어 회사를 이용할 경우 몇 가지 부가적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 아디스 아바바에서 머물 수 있는 숙소(딱히 기간은 정해지지 않은 것 같다)
  • 공항 픽업
  • 버스 터미널 픽업
  • 무료 심카드(사실 이 부분은 의미가 없다 단지 심카드만 줄 뿐이고 충전을 해서 써야 한다.)

이 정도가 기본으로 제공되고 흥정을 잘할 경우 교통편까지 어느 정도 가능한 것 같다. 

 

ETT사무실에 도착해서 투어에 관해 이것저것 설명을 듣고 가격 흥정을 하는데 거의 고정 가격인지 250$이하는 흥정이 되질 않는다.

역시 나는 흥정에는 약한 것 같다.

250$를 지불하고 다나킬을 위해 방문하는 교통편을 예약하는데 버스 25$ 국내선 75$

나는 당연히 버스를 선택한다.

 

숙소 체크인을 하고... 숙소 사진을 한 장도 찍지 않았다. 포스팅을 너무 띄엄띄엄했더니 감을 잃었나 보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사진을 별로 찍지 않았고 아주아주 후회 중이다.

예상했던 것보다 숙소 상태는 좋았다. 당연히 이 부분은 개인차가 있다 최저가 위주로만 여행하는 장기 여행자 기준이다.

단지 와이파이를 거의 쓸 수가 없었고 배정받은 방에는 전기플러그가 동작하지 않아 거실에 있는 전기를 사용해야 했다.

욕실은 공용이다.

와이파이 패스워드가 붙어 있지만 내가 있는 동안은 쓸 수가 없었다.

 

카이로 기자에서 에티오피아까지 오느라 하루를 보냈고 잠을 자지 못해 일단은 샤워 후 쉬기로 한다..

 

다음날 아디스 아바바를 둘러본다.

다합에서 쉬는 동안 여행 세포가 많이 죽은 건지 현지식에 손이 잘 가지 않는다. 여행 초반에는 고집스럽게도 현지식만 먹었다.

처음 경험하는 아프리카라 걱정이 된 건지 스파게티와 햄버거를 많이 이용했다.

 

에티오피아로 넘어오면서 급격히 내려간 온도와 이동하면서 피곤이 누적된 건지 카이로부터 감기 기운이 있었는데 점점 심해진다.

아침에 여행자 거리로 봐 둔 피아사(피아사는 에티오피아에서 중심가를 뜻한다)까지 가봤다.

몸이 정말 안 좋은 건지 가는 내내 어지럽다. 고작 4Km인데...

가는 길에 약국을 들러 감기약을 사고 피아사를 둘러봤지만... 힘들게 걸어온 보람이 없다. 흥미를 끌만한 그 무엇도 발견하지 못했다.

대형마트도 전혀 보이질 않고...

 

아디스 아바바에서 오래 머물 이유를 찾지 못해 ETT 사무실에 내일 멕칼리로 떠나겠다고 얘기를 했다.

그리고 버스 예매를 하려고 가는데 버스가 5일간 매진이라는 소리를 듣고 한참을 멍하게 있었다.

아디스아바바에서 5일 이라니.. 고민 끝에 비행기로 이동하겠다고 했지만 비행기 역시 내일은  없다고 한다.

고민하다가 그럼 환불이 가능하냐고 물어봤다. 사실 다나킬 투어 비용이 너무 큰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계속했는데 교통편까지 말썽이라 가지 않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이때 환불이 됐었더라면...

환불을 얘기하자 직원이 교통편을 마련해주겠다고 했고 새벽 4시에 픽업을 해주겠다고 한다.

왜 찍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는 사진

몸이 점점 안 좋아지고 기침이 멈추질 않아 결국 하루 더 미루겠다고 했지만 전달이 잘못된 건지 새벽에 픽업차량이 왔다.

다시 한번 몸이 너무 안 좋아 오늘은 갈 수 없다고 말하고 다시 잠을 청했다.

생각해보니 피아사로 걸어간 날은 이날 이후였나 보다. 에티오피아 감기약이 센 건지 약을 먹은 후에는 제법 괜찮아졌었다.

수정이 귀찮고 중요하지 않으니 패스!!

그리고 다시 하루를 보내고. 사실 시간이 지나서 뭘 했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는다. 꾀나 돌아다녔지만 관심을 끌만한 그 무엇도 발견하지 못했고 우기여서 계속 비가 왔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 다시 버스를 타기 위해 픽업차량으로 버스터미널로 이동했다.

버스가 분명 매진이라고 했는데 갈 수 있다고 했을 때 뭔가 찜찜했는데.

실제로 자리가 없었다 50번까지 있는 버스에 내가 받은 좌석은 51번이었다. 입석이었나 보다.

내가 타고 간 버스 컨디션은 괜찮았다. 다만 실제보다 꾀나비싼 25$를 투자해서 받은 입석표는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다.

물과 간식을 제공해주고 자리마다 USB 포트가 있어 충전이 가능하다.

버스가 출발할 때쯤 빈자리가 보여서 그냥 앉아서 자버렸다. 나중에 깨보니 만석이었는데 아마 다른 사람의 자리였나 싶다.

이동중 찍은 사진으로 추정된다

10시쯤 멈춰 선 버스는 점심시간임을 알렸다.

식당만 덩그러니 있는 곳에서 현지인들을 쫒아 들어가서 먹은 음식. 100비르 배탈이 나지 않기를 바라본다.

길에서 흔히 볼수 있는 전복된 차량

에티오피아는 길이 몹시 몹시 험하다. 

 

멕칼리 까지 16시간이 걸렸다. 이래서 사람들이 항공 이동을 추천하는구나.

근데 나는 육로 이동을 추천해본다. 다나킬에서 본 것보다 도시 이동 시 본 풍광들이 몇 배는 더 좋았다. 

 

밤에 도착한 멕칼리 정류장에서 ETT로 전화를 했다. 내일 아침 투어를 가야 해서다.

근데 픽업차량을 보내준다.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픽업 하나는 마음에 든다.

 

미리 예약해뒀던 숙소는 300 비르에 체크인을 했고... 사실 숙박앱에는 11$로 표기되어있었다.

아마 그냥 숙박앱에 올려놓고 가지 않아도 요금이 청구되지 않을 걸로 예상된다. 컴퓨터 따위 없었다.

그리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300 비르는 과한 금액이었다. 물이 나오지 않았고 에티오피아 어딜 가도 숙소는 널려있었다. 꼭 가서 물이 나오는지 확인해보고 투숙하기 바란다.

다나킬 투어는 다음 포스팅에 기록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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