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고 있는 시간은 플로브디프에서 부르가스로 가는 버스 안이다.
인터넷이 너무 느려서 오늘 안에 작성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모바일에 있는 사진이 업로드가 도통 되질 않는다.
빨리 써야 안 까먹고 쓸 텐데 말이다. 소피아도 실제 느낀 바를 못 전한 거 같아 안타깝다.
기억력이 항상 문제다.
제발 업로드가 잘 되길 바란다.
금쪽같은 내 여행 시간이 네이버와 씨름하면서 더 이상 낭비되지 않기를...
플로브디프로 향하는 날이다.
일찍이 나와서 버스 정류장으로 간다. 당연히 티켓은 없다.
가는 중에 저렴해 보이는 가게를 발견했다. 역시나 나의 선택은 탁월했다.
불가리아의 착한 물가 덕분이지만.
닭 날개를 주문했지만 한 시간을 기다리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래서 주문한 메뉴. 메뉴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
버스 정류장 사진은 찍지 않은듯하다.
다행히 플로브디프 가는 차편은 바로 구할 수가 있었다.
대기 없이 출발할 수 있었다.
이게 플리트 비프 인지 소피아인지 정확하지 않다. 아마 플로브비프인 것 같다.
아이폰의 사진 앱 GPS도 100프로 신뢰 하긴 힘들구나.
역시나 어김없이 폭우다.
사진에는 잘 표현되지 않았지만 거의 동남아의 스콜 수준으로 왔다. 지붕이 있었지만 아무 의미가 없었다.
숙소를 버스정류장에 할지 중심지에 할지 고민을 잠깐 했다. 비만 아니면 고민 없이 중심지로 했을 테지만.
결국 택시를 잡아서 중심지로 가기로 하고 숙소를 예약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다음 도시인 브루가스로 가는 버스는 다른 터미널로 가야 했다.
택시를 잡으려 했지만 왠지 태워주질 않는다. 이유는 아직 모르겠다. 너무 어이없긴 했지만 그들의 룰을 모르니...
그렇게 보낸 10분 동안 레인커버를 씌운 배낭까지 어느 정도 젖어 버렸다.
그러다 지름 2Cm 정도 되는 우박이 쏟아졌다. 진짜 이번 여행의 날씨 운은 소설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
택시를 포기하고 일단 건물 안으로 숨는다.
어이없게도 10분쯤 지나서 비가 멈췄다. 숙소까지 약 2Km 비도 멈춰서 걷기로 한다.
짧은 시간 얼마나 많은 비가 왔는지 짐작할 수 있다.
동남아에서 스콜을 만나면 무릎까지도 물이 찬다 비가 그치고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다 없어지긴 하지만 폭우는 조심해야 한다.
숙소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매트리스 커버가 있긴 한데 매트리스를 다 덮을 수 없을 정도의 크기고 매트리스가 피부병이 걱정될 정도로 더럽다.
사진은 미안하다. 갈수록 사진 찍는 게 귀찮아진다.
숙소에 거의 도착할 때쯤부터 다시 폭우가 쏟아진다.
비가 다시 그 처서 식사를 하러 나갔다.
케밥 이게 아마 4유로 정도 했던 것 같다. 양이 무지 많다.
도착한 날부터 무슨 축제가 있었다. 골목마다 공연 준비가 한창이다.
불가리아에 왔으니 요거트를...
간이 전혀 안된 생두부를 먹는 느낌이다.
유럽 애들은 요거트를 엄청 자주 먹던데 난 잘 모르겠다.
비가 내리고 그치고를 반복하는데 진짜 해가 뜨거울 정도로 쨍하다가 비가 스콜처럼 오다가를 반복한다.
무작정 걷는다.
그냥 왠지 유명해 보여서 찍었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귀에다가 소원을 말하면 이뤄 준다는 관광 포인트였다.
생긴거로는 '비밀 말해봐 내가 방송국에 제보해 줄게' 라고 말하는 거 같긴한데.
몇 번의 비를 피하다가 포기하고 숙소로 들어가 쉬기로 한다.
마음에 안 드는 숙소긴 하지만 첫날은 혼자 써서 편하게 보낼 수 있었다.
상당히 부실한 조식을 먹고 무료 워킹 투어를 참여하기로 한다.
11시에 시청 앞에 무료 투어를 알리는 자원봉사 대학생들이 있다.
아마 인원수에 비례해서 가이드가 붙는 거 같다. 이날의 가이드는 3명이었고 우리 팀은 30명 정도였다.
워킹투어는 영어로 진행되는데 내가 영어를 워낙 못 하기도 하고, 영어가 너무 빠르기도 해서 처음에는 들어 보려다가 나중에는 이해하기를 포기하고 그냥 따라다녔다.
영어는 언제쯤 잘 할 수 있을까...
이렇게 건물 밑에 층층이 연대별로 유적이 쌓여 있다고 한다. 플로브디프는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라고 한다.
이런 식으로 양쪽 상가 밑으로 유적이 묻혀있다.
마지막 하이라이트 고대 극장.
투어 중에 설명을 들었지만 나중에 혼자서 다시가 보았다. 어차피 이해를 못해서...
1층의 면적으로 세금을 징수하던 시절에 지어져서 가분수가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불가리아의 유명 관광지가 되었다.
축제 때문인지 도시에 푸드 트럭이 상당히 많았다. 사람도 엄청 많았고... 날씨 운은 없지만 축제 운운 좀 있는 것 같다.
매운 것을 강조한 푸드트럭.
매운 음식 먹은 지가 언제인지. 불가리아 물가 대비 비싼 편이었지만 매운 게먹고 싶어서 가봤다.
제일 매운 소스로 해달라니까. 리얼리 리얼리 스파이시라고 강조를 한다.
괜찮다고 달라고 했다.
매운 것을 강조한 인테리어. 얼마나 매울지 기대된다.
짠 이런 식으로 스푼과 함께.
아 그냥 매콤한 수준이다. 매운 거 좋아하는데 아쉽다.
숙소로 가는 중 만난 벽화.
플로브비프에 벽화가 엄청 많다.
번화가가 많이 죽어갈 때 예술가들이 마을을 살려보려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결과는 아주 성공적인 것 같다.
다시 찾은 케밥집.
첫날은 몰랐는데 유명한가 보다 30분을 줄 서서 겨우 음식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2유로 정도였던 것 같다. 정말 푸짐하고 맛있었다.
비가 오다 내리다를 반복해서 몇 번인가 비를 피했었는데...
이곳 사람들은 익숙한지 이런 날씨에도 공연장에 사람이 많다.
골목마다 마련된 공연장.
사실 며칠 더 있어도 될 만큼 좋았지만.
당분간 날씨가 계속 안 좋아서 이동하기로 한다.
다음 도시는 부르가스로 정한다. 일기예보상에는 당분간 비도 없고 맑다고 한다.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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