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후기를 써야 될 것 같다.
포스팅을 마무리하고 결국 거실에서 잠이 들었다.
근데 호스텔 입구문이 열릴 때마다 엄청 큰 소리가 난다. 거기 까진 참을 만했다.
문제는 뒤늦게 들어온 한 파티가 술을 공용 공간에서 마시는데 잠을 잘 수가 없다.
새벽 3시가 넘어서까지 계속된 술자리에 한참을 고민했다.
후각과 청각 중 어느 것을 포기해야 할지.
결국 네시가 다 돼서 후각을 포기하는 쪽으로 결정을 했고
다행히 냄새의 주인이 일어나서 처리를 한 건지 조금은 숨쉬기 적합한 공기의 상태가 되었다.
나에게 똥을 준 호스텔의 이름
물론 호스트를 비난하려는 건 아니고 호스텔 주인이 관리에 소홀하니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음을 알았으면 한다.
화장실이 욕실 공용인데 딱 좌변기에 앉으면 맞는 사이즈인데 거기서 샤워를 해야 한다. 참고하기 바란다.
체크아웃이랄 것도 없이 카운터에 열쇠를 올리고 퇴장한다.
2박을 했더라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아마 숙소를 포기하고 이동을 했겠지...
숙소 바로 앞 풍경.
아마 공사는 여름 성수기를 준비하기 위한 것 같다. 여름에는 한결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제 시작하더니 벌써 이 정도 완성했다. 아직은 그다지 마음이 가진 않는다.
나의 아침에 투자한 돈 5.4레버 2레버=1유로
여행 200일이 넘어가면서 몸무게가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 케밥 때문에. 워낙 많이 빠져있어서 덕분이라 표핸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28인치 바지가 이제 딱 맞다 조만간 다시 바지를 장만해야 할 것 같다.
밥 먹는 내내 나의 밥을 노리는 사냥꾼. 자꾸 달려들 모션을 취한다.
쉽게 당하지 않는다.
가그린이 떨어졌다. 벌써 3통인가.
불가리아 버스는 조금은 특이한 게. 티켓팅을 따로 하지 않았다.
보통 동유럽 국가들은 버스정류장에 있는 작은 가판대에서 버스 티켓을 구매했었는데.
버스를 타고 녹색 바지 승무원에게 1레버를 내면 티켓을 발급해준다.
내가 타야 될 위치에 있던 버스 고장 난 것 같다. 한참을 실랑이를 한다. 다행히 목적지가 내가 향하는 곳이 아니다.
다행이다. 캄보디아 악몽이 떠오른다. 이동 시 마다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차가 퍼졌던 나라.
하마터면 놓칠뻔했다.
위에 있는 버스가 나가지 않아서 다른 곳에 세운듯 한데 차장이 불가리아 말로 벤치에 와서 뭐라 뭐라 하니 현지인들이 이동한다. 눈치껏 따라가 보니 내가 탈 버스인 것.
버스는 4시간을 달려서 벨리 코터 르노보에 도착한다. 이름 아직도 안 외워진다.
불안한 하늘. 일기예보에는 분명 비가 없었다.
하지만 내가 가게 된다면?
비다. 지구상에 비가 안 오는 곳이 있는지 의문이다. 10일 중 9일은 비를 보니 이제 거의 당연하게 비 오겠지라는 생각을 한다.
그것도 하필 버스에서 내리면 비가 오기 시작한다.
숙소까지는 2킬로 정도 가야 한다.
비가 조금씩 떨어져서 그냥 걸었는데 폭우다.
다행히 난 조리를 신고 있고. 시간이 많은 장기 여행자다. 비를 피할 만한 곳에 숨어서 한참을 기다린다.
비가 좀 잠잠해져서 다시 걸어가는데 여기 뷰가 상당히 좋다.
처음에는 여기가 메인인지 알았는데 아니다.
불가리아에서 흔한 길거리 동상.
드디어 숙소에 도착했다. 계단에는 숙소 고양이가 자고 있다.
이번 숙소는 만족이다. 9유로의 가격에 아침과 저녁이 제공되는 어메이징에도 넓은 침실 쾌적한 거실.
위치 탓인지 이 가격이 어떻게 가능한지 의문이다. 바르나 숙소는 정말 똥이었다.
날이 갑자기 좋아졌다.
슬슬 산책중.
이런 식의 작은 전망대가 많다 뷰도 좋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위치는 레스토랑들로 가득하겠지.
환전하러 1킬로 이상을 가야 한다. 환전도 할 겸 동내 구경.
메인이라 생각했던 동상 석상인가? 너무 높아서 재질은 모르겠다. 생각보다 엄청 크다.
한참을 앉아서 쉬었다 구름 때문에 사진도 안 이쁠 것 같고. 다행히 한참 후에 하늘이 이뻐졌다.
불가리아라도 아이스크림 시세는 어쩔 수 없다. 물가에 비해선 한참 비싸다.
동네가 생각보다 괜찮다. 아슬하게 모자란 레버 때문에 남아 있던 10 20 1불 권을 끌어모아서 환전했는데 좀 많았나 보다.
숙소에 저녁 먹으러 들어왔다.
음식 사진은 남기질 않았네... 그냥 간단한 수프다. 대단한 걸 바라진 않았으니.. 이 정도면 만족한다.
그리고 샤워 후 맥주 타임 숙소 맥주가 상당히 싸다. 1.3레버였나 보다. 굳이 멀리 가게 가서 사 올 필요는 못 느끼겠다.
다음날 아침
대략적인 관광지 정보를 머리에 담은 뒤 무작정 걷는다.
사실 관광거리는 많지가 않다.
이제는 조금 시들 해진 정교회 건물 이외에는 ...
여기가 거의 유일한 것 같다.
차레베츠성.
여태 가본 성들은 대부분 사진으로만 성 같았다. 실제 가보면 사진에 나온 곳 이외에는 딱히 느낌이 없는?
근데 여기는 꾀나 규모가 있다.
심하게 휘어 있는 강덕 분에 뷰도 상당히 좋다.
외부적을 공격하기 위한 쇠뇌. 데너리스 ㅠㅠ
외부가 보이게 찍어봤다.
특이하게 접근하는데 아무런 제한이 없다. 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울타리도 없다. 마음만 먹으면 파밍도 ...
성벽보다는 멀리 보이는 배경이 포인트다.
역시나 자연을 담기는 힘든 것 같다. 눈으로 보면 자연이 더 감동적인데 말이다. 연장이 문제인지 사람이 문제인지 모르겠다.
쇠뇌 설치된 곳을 외부에서 보면 이러하다.
이게 안전망이다.
열지 말아야 할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린 장기 여행자가 된 느낌이다. 성을 복원하는 수준이 아니라 짓고 있다.
공구리를 치고 있는 인부들.
자세히 보면 성벽 사이에 철근이 보인다.
쉽게 말하면 중간에 철근과 시멘트로 뼈대를 세우고 외부만 고대 느낌이 나도록 돌을 붙이고 있다.
성 안에 위치한 교회 내부가 상당히 볼만하다고 하는데 종교행사를 하고 있어서 굳이 들어가지 않았다.
나는 배려심이 너무 많은 것 같다.
불가리아의 중요한 종교행사인지 방송용 카메라가 등장했다.
0.5초 만에 찍고 후퇴했다. 무슨 행사인지는 모르겠다.
무료 워킹 투어를 참여하고 싶은데 아직은 영어가 많이 부족하다. 최소 하루 1시간 이상은 영어공부에 투자하려 한다.
무작정 걷다가.
배가 슬슬 고파온다. 점심을 해결해야겠다. 내가 언제부터 3끼를 챙긴지 모르겠다. 1끼만 먹은 적도 많았는데...
우연히 발견한 조형물. 느껴지는지 모르겠지만 일반 의자 사이즈는 안디ㅏ. 의자 다리가 사람만 하다.
의자에 앉아서 또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현지인이 가장 많은 식당. 그림 메뉴를 주지 않아 그나마 알아먹을만한 피자를 시켜봤다.
스몰 사이즈지만 양이 꾀나 많다. 혼자 먹느라 애먹었다.
콜라 포함 7유로 정도. 고급 레스토랑치고는 엄청 싸다. 가난한 장기 여행자에게는 사치이다. 레버가 많이 남을 것 같다는 핑계를 대본다.
사실 더 큰 이유는 케밥집을 찾을 수가 없었다.
어라 이러면 안 되는데 밥 먹고 나오는데 바닥이 젖기 시작한다. 오늘 일기예보.. 물론 맞은 적이 없지만.
역시나 급 쏟아진다.
체 10분도 되지 않아 바닥이 이 모양이다.
오늘은 비 소식도 없고 많이 걸을 요량으로 운동화를 신었는데 낭패다.
근처 커튼 가게에 로컬들이 비를 피하길래 같이 피했다.
아직 3시도 되지 않았지만.
비 때문에 일과를 빨리 종료하고 숙소로 가서 샤워를 한다.
침대에 쉬다가 잠이 든다.
저녁시간이다.
밥을 먹는....
아 여기 있으면 너무 처질 것 같다. 사육당하는 것 같아 내일은 루마니아로 떠나기로 한다.
일단은 flix 앱으로 버스를 예약한다.
2번의 오류로 30분을 잡아먹었다.
숙소는 예약 대기 상태로 두고 버스를 예약 시도했다. 자리가 별로 없어서 괜히 숙소를 날릴 것 같았다.
근데 30분쯤 걸려 버스 예약이 된 후에 보니 숙소는 만실이다. 뭐 꼭 가고 싶은 숙소 따위 없이 가장 싼 숙소를 예약하려고 보고 있었는데 괜히 기분이 나쁘다. 2번째로 싼 숙소를 예약하고 포스팅을 한다.
벌써 10시다 딱히 고민하면서 쓰지 않아도 시간이 너무 잘 가는 것 같다.
마지막 날이니 야경이나 보러 다녀와야겠다.
뒷이야기는 루마니아 이야기에 앞서 작성해야겠다.
굿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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