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가스 1~2

빈약한 조식을 먹고 일정을 한참 검색하다 다시 케밥집을 향한다.

북쪽 버스터미널까지 거리는 2.5Km 가 조금 넘는 것 같다.

이른 시간이라 케밥집은 문을 열지 않았다. 메뉴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왠지 궁금해 보이는 이미지라서 시켜 봤다.

너무 달긴 했지만 나름 괜찮았다. 1유로 정도의 착한 가격.

 

버스 터미널로 향하는 중에 또 비가 오기 시작한다. 끝나지 않는 비!

백팩에는 소중한 맥북이 들어있고 맥북이 침수될까 걱정돼서 서있는 택시를 잡아탔다.

어딘지 모르겠다는 택시 기사에게 구글맵을 실행해서 폰을 건네줬다.

시작이 좋지 않다. 1시 버스가 있다는 걸 알고 11시에 터미널에 도착했는데 매진이다.

지방에서 지방 가는 버스가 매진이라니 예상하지 못했다. 다음 버스는 저녁 7시라고 한다.

방법이 없어서 일단 7시 버스 티켓을 구매했다.

구매하고 뭘 하고 보낼지 고민하고 있는데 젊은 불가리아 친구들이 와서는 남부터미널에 1시 기차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참 친절한 청년들이다.

하지만 무작정 버스 티켓을 취소하고 갔다가 기차 티켓이 없거나 기차를 놓치게 되면 손해가 너무 크다.

일단 취소 수수료에 택시비 그리고 다시 택시를 타고 북부터미널로 돌아와야 한다.

2시간이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취소를 요청했는데 기다리라고 어디론가 가버렸다.

다른 업무도 있는듯하다.

창구가 딱 하나밖에 없고 기다리면서 남부터미널 기차를 검색하는데 녹녹치가 않다. 정보가 너무 없다.

11시 40분이 넘어서야 직원이 오는데 아무래도 안 가는 게 나을 것 같다.

포기하고 기다리기로 한다. 하루를 버스터미널에서 보낼 것 같다.

저녁 7시까지 기다리려면 뭔가를 먹어야 했다. 중심가랑은 거리가 너무 멀었고 배낭을 메고 다니는 건 무리가 있을 것 같아 묶어 놓고 마트를 찾아갔다.

해외를 다니다 보면 각 나라마다 그 나라만의 콜라를 파는 것 같다.

결국 캔을 하나 구매했다. 맛은 그냥 콜라 맛이다. 펩시보다 코카콜라에 가까운 맛이다.

버스 티켓을 구매할 때 바로 뒤에 서있던 할아버지 아마도 나와 같은 신세인듯하다.

지루한 시간이 지나고 버스 시간이 다가온다.

엄청난 폭우가 시작된다.

이런 폭우가 쏟아지는데 잘 갈수 있을지.

7시 30분이 돼서야 버스가 들어오고 예상보다 한참 늦은 11시 20분쯤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다행히 숙소가 버스정류장과 가깝다.

부르가스에 딱 하나뿐인 호스텔이라 강제로 예약을 했는데 만족스럽다.

불가리아 호스텔치고는 가격이 좀 있지만.

시설 친절 위치 뭐하나 나무랄 데가 없다.

시간이 늦어서 바로 샤워 후 하루를 마무리했다.

아침 일찍 해변으로 나가봤다.

아마도 부르가다의 해변은 그리 유명하진 않은 것 같다.

 

아직은 수영이 힘든 온도.

뭔가 의미가 있어 보이는 조형물

젤라또로 사치도 부려보고.

 

아 더 이상은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 사진 첨부는 여기까지만 하고 나머지는 글로만 기록하겠다.

네이버 제발 부탁이다 이미지 업로드 좀 해결해 달라 가난한 배낭여행자지만 시간만은 가난하지 않다.

 

플로브디프와 마찬가지로 도시는 정이 가고 마음에 든다 꼭 볼거리를 얘기하기에는 ... 글쎄...

며칠을 머물러도 좋을 것 같긴 하지만...

 

일기예보에는 분명 비가 없었지만 역시나 내가 가는 그곳은 우기였다.

하루 종일 비가 오다 그치다를 반복했다. 하지만 비가 오지 않는 시간에는 날이 엄청 좋아서 그렇게까지 아쉽지는 않다.

100달러를 추가로 환전을 했다.

역시 유럽 쪽의 환전은 유로가 제일 좋은 것 같다. 달러가 오히려 찬밥이라니...

드디어 이어폰을 장만했다.

여행 중 이어폰이 망가져서 2달간 이어폰이 없는 체 여행을 했다.

가는 곳마다 아이폰용 이어폰을 찾아봤지만 한국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고 더군다나 정품도 아니다. 가품인데 정품보다 비싸다...

꼭 이어폰이 필요했는데... 케이스는 없지만 정품을 추정되는 이어폰을 발견해서 구매를 결정했다.

파워 비츠 프로 꼭 사고 싶은데 자꾸 출시가 연기된다.

 

내일은 바르나로 간다.

거지 같은 네이버 이미지 업로드 때문에 너무 많은 시간을 지체했다. 급 마무리하고 내일 일정을 좀 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