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하는 날은 도착하는 날 기준으로 작성을 해야겠다 반씩 자르는 것도 뭔가 이상한 것 같고...
류블라냐를 빠져나와 크로아티아로 가는 날이다.
버스 티켓팅은 하지 않은 체 예정된 시간 없이 그냥 아침에 눈뜨는 시간으로 류블라냐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간밤에 잠을 설쳤다 하루 종일 숙소에만 있어서 피곤하지도 않은 데다가 서양 애들이 너무 개방적이라 야릇한 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12인실 도미토리는 서양 애들 사랑 나누는데 문제가 되지 않나 보다.
8시가 조금 지난 시간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터미널에 버스 스케줄을 검색할 수 있는 단말기가 있어 류블라냐에서 자그레브를 검색해본다.
제일 빠른 시간이 11시 이후에 있다.
어젯밤 폰으로 검색할 때는 9시 전에 출발하는 버스가 있었는데 아마 일부 버스 회사는 개별적으로 스케줄 조회를 해야 하나보다.
다시 폰으로 검색해본다. 8시 40분 플릭스 버스가 있다.
플랫폼을 돌면서 버스를 찾아본다. 버스 출발 시간 안에 못 찾을 경우를 대비해서 결제는 하지 않았다.
시간이 촉박하다.
버스를 찾은 시간은 8시 30분이다.
버스기사에게 현장 결제가 가능한지 물어본다.
30유로라고 말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13유로라고 말했을 지도 모르겠다. 발음이 비슷하니...)
앱에는 9유로. 가격차이가 3배가 넘는다. 앱을 보여주니까 알아서 하란다.
앱에서 결제를 2번 실패했다. 버스 출발 시간이 다가오니 전산상에 오류가 뜨나 보다.
버스 출발 시간이 지났다.
기사한테 마지막 시도라고 얘기하고 시도했다. 결제 단계에서 또 멈춰있다. 아 3배를 내고서 타고 가야 하나 11시 차를 타버릴까 고민하던 순간 결제가 완료됐다. 다행이다.
그런데 기사가 자기 모바일에는 확인이 안된다고 보여준다.
플릭스 앱에서 결제 내역을 보여주고 예약 번호를 보여줘도 안된다고만 한다.
진짜 얄밉다 뻔히 확인이 되는데 전산상의 딜레이가 있는 건지.
결국 예약번호를 물어보더니. 어디론가 전화 통화를 한다.
타라고 한다. 확인이 됐나 보다.
비가 갑자기 쏟아진다.
국경에서 출입국 심사가 길어진다 벌써 한 시간이 넘어간다.
자그레브에서 플리트비체 구간의 버스 티켓을 예매하지 않은 게 다행이라 생각한다.
대표
usb 포트가 있지만 작동하지 않았다.
중간중간 있던 마을들
자그레브에 도착했다.
자그레브 버스터미널은 두 번째다. 앱으로 발권하면 플랫폼을 찾기가 너무 힘들다.
현장 발권을 한다. 100쿠나 정도 (약 18000) 가격은 확실히 앱으로 하는 게 싼 거 같다.
버스 시간이 촉박해서 식사할 여유가 없다. 터미널에 있는 햄버거 가격을 확인한다.
나쁘지 않은 가격 같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동유럽 물가가 싸다는 건 검증되지 않은 날조된 정보다. 동유럽이 서유럽보다 어떤 게 싼지 아직 잘 모르겠다. 특히 크로아티아는 오히려 스페인보다 대부분 비싸게 느껴진다.
엄청난 크기의 빵에 비해 속이 저렴하다.
현장 발권을 하면 플랫폼 번호가 적혀있다.
수하물 가격이 미포함이기 때문에 7쿠나를 추가 결제한다.
좌석 옆에 전기 플러그가 보인다. 럭키다.
어젯밤 왕좌의 게임을 받아 봐야 한다. 전기가 없다면 다운로드 도중 배터리가 바닥으로 갈지 모른다.
버스 공간이 좁은데 노트북에 멀티 차저에 이것저것 충전을 하다 보니 엄청 복잡하고 불편하다.
외국에서 네이버에 이미지를 업로드하는 게 극악 같다 또 멈췄다. 벌써 몇 번째인지..
그냥 업로드 멈춘 이미지들은 삭제해버리고 넘어가야겠다. 진짜 욕이 절로 나오면서 블로그 때려치우고 싶다.
아마도 외산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해서 외국에서 페이지 로딩은 보장되지만 업로드 서버는 한국에만 있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결국 네이버 자체적으로는 외국 서비스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얘기..
어젯밤 예약한 무키네 민박.
단톡방에 플리트 비체 숙소를 추천 부탁했다가 알게 됐다.
추천받고 나서 검색을 해봤는데 한국인들 사이에 유명한 크로아티아 민박이다.
처음에는 한인 민박인지 오해했다.
오직 메일로만 콘택트가 가능하다. 무키네 민박에 관한 사항은 잘 정리된 블로그가 많으므로 따로 검색하기 바란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블로그에서 정보성 글을 찾으러 왔다면 시간 낭비하지 마시라고 말하고 싶다. 그저 생각의 흐름대로 움직이는 여행자기에 계획적인 정보는 없다.
무키네에서 내리면 할아버지가 마중 나와 계신다.
간단한 한국어 몇 마디가 가능하다. ex) 할아버지, 할머니, 배부르다, 저녁 등등
웰컴 쿠키를 주신다.
대충 찍은 사진
할아버지가 다시 찍으라고 하신다. 지금 보니 사진이 엄청 어설프긴 하다.
나는 보통 여행지에서도 사진을 3초 만에 찍고 확인 없이 스쳐 지나간다. 셀카는 거의 일주일에 한 장 정도 찍는 것 같다. 그만큼 사진 욕심도 없고, 귀찮아한다.
다시 찍은 사진 여전히 사진이 돌아가있다. 사실 저 쿠키의 배치를 찍고 싶었다. 나 뭐 한 거지..
비가 많이 오고 있었고, 트래킹은 다음날 할 계획이었기에 간단하게 장을 보러 나갔다.
무키네 민박에서는 저녁에 먹을거리를 가져가면 할머니가 요리를 해주신다.
하몽과, 소시지, 맥주를 샀다. 사진은 오류 떠서 지운 건지 안 찍은 건지 모르겠다.
저녁을 먹고 그냥 쉬었다. 비가 비가 진짜 너무 많이 온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아마 이 아침 때문에 한국인들이 많이 방문한 것 같다. 블로그 리뷰도 많고,
크로아티아식 조식이라고 블로그에 설명돼있던데 맞는 건지 모르겠다. 든든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짐을 싸서 나오면 할아버지가 플리트비체 입구까지 태워 주신다.
짐은 이렇게 짐 보관소에 맡겼다.
처음에는 무키네 민박에서 짐을 보관해주는지 알고 준비를 못 했던 부분이다.
할아버지가 플리트비체 입구에 짐 보관소가 있다고 해서 코인 락커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보안이 너무너무 허술하다. 키도 그냥 주고 가면 이렇게 오픈 식이다.
백팩을 가지고 가야 하나 한참을 고민했고, 트래킹 하는 동안도 짐을 다시 가지러 가야 할지 고민을 했다.
비가 계속 오고 있었는데 백팩에 있던 노트북이 걱정돼서 두고 갔는데 결과적으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혹여 짐 보관소에 짐을 맡기실 분들은 이 부분을 미리 생각하는 게 좋을 것 같다.
1. 짐 보관소 무료.
2. 직원이 키만 주고 알아서 하라고 한다.
3. 컨테이너 같은 건물이다.
다시 봐도 허술하다.
짐을 맡기고 티켓팅을 한 다음 본격적으로 트레킹을 시작했다.
보트 운행을 하지 않기 때문에 요금은 반값이라고 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어차피 걷는다는 생각이었기에 별 신경 쓰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침수 구간이 보였다.
빗줄기는 많이 줄어들었다.
호수 안에 있는 휴지통과 안내판
플리트비체 많은 정보를 가지고 간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꾀나 기대했던 곳이었다.
가장 긴 트래킹 코스를 걷고 싶었는데 걷다 보면 자꾸 길이 없다 침수돼있고, 어떻게 돌아가거나 바지를 걷어서라도 건너 가보려고 길을 찾아다녔는데...
폭포 쪽은 입장이 가능 했다.
이런 식으로 길이 자꾸 없다. 가던 길을 돌아 나오고 돌아 나오고 몇 번 하다가.
이번 여행은 날씨도 운도 너무 안 따르는 것 같아 스트레스를 너무 받았다. 여행 내내 사건 사고가 없는 날이 없고,
지구 전체가 우기인 건가 싶을 정도로 비를 많이 만났다.
여행에 날씨가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느낀다.
날이 좋았으면 어떤 모습이었을까
결국 포기하고 짐 보관소로 향한다. 사실 걷는 내내 짐이 불안했다.
결과 적으로는 짐은 무사했고, 짐 보관소를 나서는 순간 햇살이 비친다.
아 진짜 이런 확률이 가능한 건가 싶다. 다시 짐을 맡기면 또 비가 올 것 같다. 그러면 플리트비체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미안할 것 같다.
수학을 정말 좋아하고 미신 따위 믿지 않지만 이런 생각을 할 정도로 날씨 운이 너무 없다. 일기예보를 깡그리 무시하고 내가 가는 그곳이 우기가 되는 경험을 너무 많이 했다.
일정을 늘려서라도 맑은 날을 보려고 하면 어김없이 비가 지속된다.
버스 매표소로 향한다.
매표소 쉬는 시간과는 무관하게 직원은 없다. 어느 정도 익숙하다. 이런 불운 따위.
20분쯤 기다려도 매표소가 안 열리길래 히치 하이킹을 하려고 하는데 버스가 오더니 섰다.
자다르를 간다고 매표소가 문 닫아서 표는 없다고 했더니 금액을 알려준다.
너무나 맑아진 하늘. 이날 플리트 비체를 느지막이 방문한 사람들은 나에게 감사해야 한다.
자다르에 도착했다.
구글맵과는 다르게 꾀나 시간이 걸린듯하다.
아마 한참을 돌아온 것 같다.
간단하게 구경을 한 후 숙소에서 쉬었다.
"날씨 요정은 언제나 나를 보고 똥을 던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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