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럽/크로아티아

스플리트 1~2일차

by 여행자디노 2019. 6. 17.

역시나 예매 따위 없다.

아침에 대충 씻고 짐을 싼다.

같은 방에 있던 흑인형 한 명이 인사를 해준다.

첫 만남과 헤어짐까지 나눈 대화 hello bye 단 두 마디.

 

키를 반납하고 버스터미널까지 걷는다.

역시나 버스 터미널에서 티켓팅은 비싸다. 납득할 만한 수준이라고 스스로에게 타이른다.

다행히 버스는 바로 있었고 스플릿으로 향한다.

다시 한번 반성한다. 가는 내내 렌트 안한 걸 후회할 정도로 풍경이 좋았지만 단 한 장도 사진이 없다.

 

스플릿 도착 후 짐을 풀고 무작정 길을 나선다. 내일은 비가 오니 오늘 최대한 많이 봐 둬야 한다.

 

아주아주 진짜 작은 해변가.

의식의 흐름대로 다니다가 발견한 독특한 동상

이거 보신 분 많이 없을걸?

 

다음 여행지로 정한 모스타르행 버스 시간을 확인한다. 아마 이날 버스 타고 내려오면서 정한 것 같다.

이 게으름은 때로 가혹한 시련을 주기도 세상 처음 느끼는 신선한 충격으로도 다가오기도 한다.

 

우연히 본 견인 되고 있는 차량. 아예 뜰채로 뜨는 것처럼 들어 버린다.

 

해변에는 역시 맥주지.

스플릿 올드타운과 버스 터미널 사이에 있는 재래시장. 주변 오십 미터만 가도 물가가 2.5배 차이다. 유럽에서 재래시장 보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이 힙한 포즈의 형이 나타날 때쯤 급격히 늘어난 관광객들. 검색해보니 여기서부터 관광 코스였다.

내일이면 한동안 보기 힘들 맑은 하늘..

역시 날씨에 한이 많았나 보다. 사진을 보니 계속 맑은 하늘 사진이다.

우연히 마주한 아이.

 

맥주 마시기 좋은 자리를 발견.

맛있다고 느낀 맥주는 다른 색이었나 보다.

이때쯤 살짝 미친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지도 상에 보이는 저 멀리 공원 끝에서 노을을 보면 어떨까 라고

눈대중으로 5킬로쯤 돼 보였다. 조리와 반바지지만 시속 5킬로쯤 간단히 넘기는 두발의 속도로 일몰 전에 도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 거리는 한참 멀었고, 몇 번에 막다른 골목을 마주한 나는 일몰 시간이 지나고, 예상했듯이 인적이 드문 어느 곳에서 어둠을 맞이하고 있었다.

무리다 이미 해는 끝이다. 목표지점이 500미터쯤 남았을 즈음에 반바지는 독이 됐다. 너무 추웠다.

 

돌아가는 길에 버스 정류장을 발견했다. 검색해보니 적혀 있는 지명이 숙소와 반대 방향인 것 같다.

포기하고 한참 가는데 버스가 지나간다. 양쪽 모두 버스가 다녔었나 보다.

이미 반쯤 와서 포기하고 걸어서 숙소로 들어갔다.

밤의 스플릿을 보면서 ... 나름 술을 즐기는 도시라고 생각했다.

 

가성비가 좋다던 재래시장의 어느 노점.

아니다. 이 가게에서 길을 하나 건너 지하에는 여기 가격의 2/3 수준이었다.

 

비가 오기 시작했고, 내일 이동 버스편을 알아보려 숙소에 들어왔다.

항상 숙소 고르는 게 너무 어렵다.

막상 가보면 별로 좋지도 않은데 뭘 그리 따지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숙소와 교통 편을 정한 후 야경을 보기 위해 나왔다.

마르얀 언덕

어제 보지 못한 노을이 오늘은 구름 때문에 반 토막이다.

일몰을 보고 내려오는 길에 다시 한번 마르얀 언덕 야경.

 

나무 하나가 너무 거슬린다.

 

왕좌의 게임 광팬이라 찍어 봤다.

구시가지를 걷다 보면 서세이가 알몸으로 걸어 다니면서 굴욕 당하던 장면이 떠오르면서

귓가에는 shame shame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오늘은 거리에서 공연을 볼 수 있었다. 콘서트에서 유명 가수들의 노래를 듣는 것보다.

이렇게 이름 모를 누군가의 공연이 울림이 큰 것 같다. 물론 실력이 어느 정도 돼야 하지만.

의외성이 감동의 깊이를 더 하는 것 같다.

이렇게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숙소로...

내일은 보스니아로 간다.

 

드디어 여행과 블로그의 싱크가 맞아졌다.

한동안 숙소의 공용공간이 부실해서 못했더니 ...

 

'유럽 > 크로아티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다르 1~3일차  (0) 2019.06.17
플리트비체  (0) 2019.06.17
크로아티아 3일차  (0) 2019.06.17
자그레브 1~2일차  (0) 2019.06.1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