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브라소브로 이동을 한다.
간밤에 호스텔 주인에게 차편을 문의했는데 대략적인 티켓 시간을 알려줬다.
언제나 이동은 여유 있게 한다.

숙소 근처에서 아침으로 피자를 먹고.
어라 피자가 맛있다. 불가리아에서는 피자가 너무 맛이 없어서 쳐다도 보지 않았는데 맛없는 집을 갔던 건지 모르겠다.
루마니아는 불가리아처럼 길거리 케밥집이 흔하진 않아서 아쉬웠는데 피자를 애용해야겠다.

이동 복장을 흐릿한 앵글로 잡아 봤다.

불가리아에는 환경미화원이 대부분 여자이다. 처음에는 너무 부자연스러워 보였었는데 생각해보니 부자연스럽게 느끼는 게 이상한 것 같다. 근력이 그다지 필요치 않지만 왜 한국은 남자 환경미화원밖에 보이지 않는지 생각해 볼 문제다.

식후땡.
장기 여행을 위해 절연 중이기 때문에 가그린으로 식후땡을 해본다.



기차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지하철을 이용한다.
루마니아 지하철은 이러하다. 소음이 조금 심할 뿐 괜찮은 것 같다.
환승하러 가는 길.
이동하는 날 웬일인지 사진을 많이 찍어 뒀다. 다행이다. 벌써 기억이 흐릿했는데...
지하철 사이사이는 문이 없이 이어져 있다. 생각보다 지하철 폭이 넓다.

기차역에 도착했다. 저기 파란 아저씨 왜 누워있는지 모르겠다.


창구에서 발권을 하고...
티켓과 가격은 이러하다.

기차역 물가가 시내보다 싸다. 흔하지 않은 경우다.

전광판은 이러하다.
티켓에 플랫폼 번호를 찾지 못해 루마니아 현지인 찬스를 썼다.
플랫폼 번호는 안정해져 있고 넌 그냥 6번으로 가면 돼 라고 한다. 친절한 처자다. 전광판을 보고 플랫폼을 알아내는 시스템이다.
시간이 많이 남아서 역을 돌아봤다.

코인 로커 시스템 잘 돼있다. 불가리아는 코인 로커가 잘 없어서 고생을 많이 했다.

역시나 유료 화장실
상가가 상당히 크다. 기차역 물가가 시내랑 별반 다르지 않는 이유인 것 같다.
기차는 가다 서다를 반복한다. 직행은 없는 것 같다.

도착!

숙소까지는 3.4 킬로였던 것 같다. 걷기로 한다.
고프로 세팅 벌써 상처가 너무 많구나...


숙소 가는 길에 봉이는 놀이터 아기들이 집라인을 하고 있다. 헉.
그냥 놀이터는 아닌 모양이다.


올드 타운으로 진입했다.
숙소가 대로에서 골목으로 한참 들어가야 하는데 입간판이 없다.
주소 보고 겨우 찾아서 들어갔는데 리셉션 자체가 없다. 숙소에 있는 번호로 통화를 시도하는데 통화품질이 안 좋다. 잘 안 들리는지 자꾸 끊어버린다.
숙소 내부라도 설명을 좀 적어두면 좋으련만 처음 온 사람들은 어떻게 하라는 건지.
예약 앱으로 메시지를 보내니 그제서야 가겠다고 연락이 왔다.
3.4 킬로를 배낭과 함께 걸어서 도착한 숙소에서 연락할 방법도 아무런 메시지도 없어서 얼마나 화가 나던지...
그나마 다행인 건 숙소 시설이 나름 괜찮다.



짐을 올려 둘 수 있는 공간이 침대마다 있고..
그 아래에도 짐을 둘 수 있다..
캐비닛도 따로 구비되어 있다.
단지 단점은 에어컨이나 팬이 없다. 창문에는 방충망이 없어 열어 두기도 힘들다. 바로 뒤가 산이다.

줄이 엄청 긴 젤라또 집이 있어서 나도 모르게 줄을 섰다. 가격이 만만치는 않다.

양을 보고 납득 하긴 했다.

광장에서 바라본 템파산.

루마니아에서 자주 보이는 롤 형식의 빵을 먹어봤다. 너무 맛이 없다.
같은 빵이라도 빵집마다 맛이 다른 것 같다.

구시가지는 이러했고
왠지 마음에 들었다.


역시 현지인 많은 집이 진리 같다. 이때 들어갔던 빵집을 4일 내내 갔다. 불가리아는 케밥이라면 루마니아는 피자구나.
너무 맛있어서 하나를 더 먹었다.

선크림도 하나 사봤다.


템파산을 가본다. 2일차 인지 1일차인지 헷갈린다.
비가 예보돼 있어서 우의를 챙긴다.

동네 뒷산인데 곰 조심 간판 무엇

한 시간을 쉬지 않고 올라서 도착한 정상. 꾀나 높았구나.

올드 타운 어디서나 보이는 브라소브 간판

딱 이 자리에서 이런 구도로 찍고 싶었다.
고프로를 세팅하고 확인해봤는데 아무래도 감이 멀다. 저기 보이는 대포 카메라 아저씨 시즈모드 풀고 나오기 만을 기다렸다.

드롭십까지 쓸 모양이다. 좀 나와서 하시지.
현지인에게 위치와 방향을 알려준 뒤 찍어 달라고 부탁해봤다.
드롭십 아저씨한테 좀 비켜 달라고 하고.

얘네는 확실히 배경 따위는 중요하지 않은 가보다 줌을 있는 데로 땡겼다.

하산하는 길에 너무 이쁜 아기가 있어서 양해를 구하고 찍어봤다. 웃을 때 진짜 천사 같았는데.

체력이 약한 사람은 케이블카를 타고 오를 수도 있다.

다시 한번 피자빵.


이날은 인터넷에서 누가 추천해준 7scari라는 곳을 가보기로 했다. 브라소브에서는 환승 포함 2회 버스를 타야 닿는 위치다.
여기가 입구로 보이고.

걷는다.


표지판이 보이고
둘 중 선택을 해서 걷나 보다. 저기 표지판에 이미지를 따라서 걷나 보다. 2시간 45분짜리를 걷기로 한다.
이때 저기 보이는 7을 확인했어야 한다.

개울을 건너고 지나가는데 들개들이 대여섯 마리가 덤벼들어서 엄청 당황했다.
몇 번은 물리겠구나. 긴장하고 있었는데.

저기 가건물 같은 데서 주인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개들을 불러 들였다. 개들이 돌아가고 안도 했다.


이런 길을 지나서

한번 쉬어가고

두 번 쉬어가고... 아니 벌써 편도 3시간을 왔는데 내리막이 안 나온다. 분명 저 이미지만 따라가면 될 것 같았는데.

왔던 걸을 되돌아가야 하나




끝이 보이지 않는 오르막이다. 얼마나 온건지 짐작이 가는가?
여기가 목적지인가 했다. 이때쯤 건강 앱은 220층을 올랐다고 알려왔다.
웬만큼 체력에 자신 있는 나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다.

표지판을 따라가다 보면 분명 둘러서 돌아가겠지라고만 생각했다. 계곡이 유명하다고 했는데 아직 못 봤으니.
진짜 한참을 더 들어갔는데 절대 길이라고는 볼 수 없을 것 같은 길로 자꾸 표시가 있는데 더 들어갔다가는 정상에서 밤을 맞이할 것 같았다 구글맵 맵스미를 다 봐도 정확한 길은 알 수가 없고 다시 산장 쪽으로 내려왔다. 이때 건강 앱은 250층을 올랐다고 돼 있었다. 몸에 무리가 온다.
그리고 구글맵을 유추해서 갈림길에서 다른 표식을 따라가기로 한다.
7 scari 방향과 일치하는 듯했다. 이미 5시간은 올라온 것 같다. 느낌이 좋지 않다.
내리막길이 시작되고 한참 내려가다 보니 등산이 아니라 거의 클라이밍을 해야 하는 길이 계속된다.
바위는 다 젖어서 미끄러지면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한 두세 번은 넘어졌다.
경사가 심한 대다 바윗길만 2킬로 정도 지속됐다. 중간에 쉴만한 공간은 나오지도 않고 계속 위험하게 내려가는 게 강제되는 길이다.
도대체 이런 길을 누가 다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6시간 동안 사람은 딱 두 명 마주친 게 전부였고... 가다가 누구 하나 죽어 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는 그런 길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내려가서 7scari 뒷문 정도로 보이는 곳에 다다랐을 때 왜 그런지 알게 됐다.
위험해서 폐쇄된 길을 온 거다.
근데 다시 돌아갈 수는 없다. 돌아간다면 정상에서 해가 질 테고 그건 더 위험할 것 같았다.
결국 담을 넘기로 한다.



아마 여기가 처음에 목표한 포인트인듯하다. 폭포가 계속 이어지고 안전장치가 부실해 보이는 곳을 여러 차례 위험하게 지나갔다.

그리고 또다시 마주한 경고판.
여기가 거의 10미터 높이였는데 자물쇠로 굳게 닫혀있었다. 도저히 돌아갈 자신은 없고
최대한 조심해서 저 철문을 잡고 옆으로 타고 넘었다. 떨어지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비가 많이 와서 물도 불어 난 데다가 바위가 다 젖어서 너무 위험해 폐쇄한듯하다. 그런 줄도 모르고 진짜 목숨 걸고 8시간 정도 등반을 했으니 ...
몸이 천근만근이다.
이날 목숨 걸고 걸었던 거리와 층계. 25킬로 260 층
애초에 7이라고 적혀있는 방향으로 갔다면 폐쇄된 길이라는 걸 인지하고 돌아섰을 텐데 하루가 너무 길다.
계곡을 따라 거의 클라이밍 수준으로 험한 길을 내려왔더니 몸도 말이 아니다.

짚라인을 하기 위해 만들고 있는 길을 내려왔던 것 같다.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있는 길이 아닌 것 같긴 했다.
근데 왜 이정표는 계속해서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는지 의문이다. 진짜 사람 여럿 죽을 것 같은 길이었는데..

3시간 트레킹 코스로 알고 갔다가 8시간 등반을 했더니 너무 허기져서 올드 타운으로 돌아오자마자 2피자 했다.
근데 브라소브 첫날부터 배탈이 나서 힘들었는데. 이날부터 거의 한 시간에 한 번씩 화장실을 가야 했다. 장염인 것 같다. 그냥 소변이 뒤로 나오는 느낌이다.
그 덕에 오늘은 잠깐 밥 먹으러 외출한 게 전부다. 내일 이동을 해야 하는데 걱정이다. 약국에서 지사제를 사다 먹었는데 오히려 더 심해진 느낌이다. 제발 내일은 속이 괜찮아야 할 텐데 말이다.
아 그리고 오늘 하루 종일 다음 경로에 대해 알아봤는데 생각보다 루마니아 대중교통이 좋지는 않은 것 같다. 경로가 꼬인 것 같아 불안하다. 일단 시비우로 가서 교통 편을 확인해봐야겠다. 부차레스트로 갔던 길을 되짚어 나와야 된다면 이번에는 진짜 히치하이킹을 시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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