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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 (라이언 헤드, 물개섬)

by 여행자디노 2019. 9. 29.

 D+329

하루 종일 남미 여행 관련 검색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생각보다 싸지 않고 치안도 좋지 않은 리우

여러 가지로 머리가 아프다.

 

형님네가 떠난 다음날 노숙인에게 핸드폰을 갈취당했다던 피해자 여행자와 라이언 헤드에 올랐다.

사실 강도를 만났던 트라우마 때문에 혼자 산에 오르기가 두려워서 내가 먼저 라이언 헤드 동행을 얘기했고 강도를 만났다는 공통점 때문인지 마지못해 같이 다녀 준건지 모르겠지만 피해자 여행자들은 함께 하기로 했다.

 

트라우마가 있는 피해자 여행자들은 아이러니 하게도 숙소에서 라이언 헤드까지 걷기로 한다.

케이프 타운의 여러 산을 오를때는 항상 음료를 준비하는게 좋다.

당연하게도 산에서는 비싸다.

 

오르는 길에 만나게 되는 정체 불명의 동물

다람쥐와 코알라 쥐를 조금씩 섞어 둔 것 같은 동물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정체는 아직도 모르겠다.

라이언 헤드 봉우리가 보인다.

케이프 타운은 자연이 이뻐서 높은 곳 어디를 가도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볼 수 있다.

다소 위험해 보이는 포인트지만 사진을 찍어 본다.

개인적으로 희망봉도 좋지만 부담스러운 가격과 접근성을 생각해 볼때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라이언 헤드가 좋은 것 같다.

등산 난이도도 적당하다. 테이블 마운틴은 오르는 길이 너무 힘들어 다시 간다면 케이블카를 탈것 같다.

 

리우행 비행기 티켓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딱히 갈만한 곳이 많지 않았다.

불안한 치안만 아니라면 무작정 여기저기를 다녀 보겠지만 용감했던 여행자는 더 이상 용감하지 않았다.

숙소에서 가까운 워터 프런트를 몇 번이고 방문했다. 딱히 꼭 방문해야 하는 곳은 아니지만 남미 여행 준비를 좀 하고 싶었다.

워터 프런트에는 많은 상점과 사진으로 많이 남기진 않았지만 여러 가지 조형물이 있다. 여행을 다닐수록 무뎌진다.

 

워터 프런트에서 서쪽 해변 쪽으로 무작정 걸어갔다.

생각보다 잘 정비된 공원과 이쁜 해변이 있었다. 산책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공원이 넓고 조금은 외진 곳이기 때문에 치안이 좋은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게 주변 산책만 하며 며칠을 숙소에서만 쉬었다.

리우행까지는 아직 10일 이상이 남아 있다.

비행기 요금을 아끼고자 시작된 3주간의 케이프타운은 대부분을 숙소에서 보내며 시간을 허비했다.

지금은 몹시 후회 중이다. 아낀 비용보다 케이프타운에서 쉬면서 소비한 비용이 더 크다.

 

남아공 이후의 여행이 예정되어 있다면 최소 한 달 전에는 미리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어차피 비행기 티켓의 가격이 매번 일정하지 않으니 미리 알아보면 비용적 시간적 측면에서 유리하다.

항상 언제 떠나게 될지 모르는 즉흥적 여행을 좋아하지만 적어도 대륙 이동만은 미리 예매하는 게 맞다고 다시 한번 느낀다.

 

피해자 여행자는 숙소에서 만난 한국인들과 차를 빌려 물개섬을 가기로 했다고 한다.

자리가 한자리 남는다길래 같이 물개섬을 보기로 한다.

 

많은 물개를 볼 수 있다는 물개섬은 사실 그냥 암초다.

 

배를 타고 들어가서 10~15분간 물개가 있는 암초를 바라보다 나오게 된다.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짧은 시간이라 좀 실망이었다.

동행했던 부부 여행자는 스노클링으로 물개를 보러 갔었는데 다소 부담스러운 비용이지만 찍어온 영상을 보니 이왕 하는 거 스노클이 나은 것 같았다.

사실 물개섬을 가기 전 선착장에서도  많지는 않지만 물개를 볼 수 있다. 심지어 더 가깝고 만져볼 수도 있다. 

 

물개섬을 본 후에는 시그널 힐에 올랐다.

시그널 힐은 매일 정오에 대포를 쏜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야경 포인트로 시그널 힐을 추천했고 내일은 날이 좋지 않을 것 같아 방문했다.

폰 카메라로는 담기지 않아 같이 있던 다른 여행자의 사진을 받았다.

실제로는 날이 좋지 않아서 유관으로는 이 정도 느낌은 아니었다.

밤에는 부부 여행자의 에어비엔비를 방문해서 고기와 술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치안이 안 좋은 나라를 다닐수록 한국인 여행자들과 동행이 잦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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