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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우크라이나

오데사 1~3일차

by 여행자디노 2019. 6. 22.

숙소에 욕실이 하나다.

아침에 샤워를 하려는데 누군가 안에서 씻고 있다. 한참을 나오지 않는다. 거의 한 시간 가까이 기다린 듯하다.

어차피 여유 있는 일정이라 상관은 없지만 이동하기로 결정한 날은 빨리 이동하고 싶다. 

퇴사를 앞두고 일이 손에 안 잡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몰도바는 저렴한 물가에도 불구하고 인프라가 부족해서 주변국에서 여행지로 인기가 없는 것 같다. 인도라고 우기고 있지만 실상은 비포장 도로가 나을 정도...

한 3Km쯤 걸은 것 같다.

식재료가 점점 늘어서 가방 무게는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만 이제 어느 정도 늘어도 차이를 모르겠다.

배낭과 몸이 하나가 되어간다. 어깨 분쇄기 킬리 가방이 아니고 배낭이었으면 아마 30Kg도 거뜬했을 것 같다.

구글맵을 따라가다 보면 무단 횡단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진이라 이런데 실제로는 거의 고속도로 수준으로 차가 다닌다. 주변에 횡단보도가 어디 있는지 짐작도 안 간다.

한낮 + 그늘 없음 + 앞뒤 배낭 + 땀샤워.

짜증이 안 날 수 없는 조합이다.

현지인에게 어디서 건널 수 있는지를 물어봤다. 현지인도 무단횡단을 알려준다. ㅋㅋㅋㅋ 어이없지만 무단 횡단을 한다.

다행히 여기도 유럽이라고 사람이 우선인가 보다 빠르게 달리던 차들이 앞엣서 멈춰준다.

드디어 버스 정류장이다. 이렇게 오래도록 동유럽을 여행할걸 미리 계획했다면 진즉에 키릴 문자를 읽는 법이라도 공부해 뒀을 텐데 아쉽다.

그래도 알파벳을 쓰는 나라들은 번역 앱을 사용할 수 있지만. 

키릴 문자는 손으로 일일이 그려서 인식시켜야 한다. 생각보다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키릴 문자 사이에서 방황하고 검색해보다가 결국은 부딪혀 보는 게 최선이라고 판단 영어로 대답해도 자기 말만 하는 사람들 틈에서 버스 예매를 성공했다. 버스 요금을 확인하고 나머지 레이를 유로 + 우크라이나 화폐로 환전했다.

몰도바에 입국할 때와 마찬가지로 무의미하다 우크라이나 역시 환전 수수료가 저렴하다.

아마 자국 화폐의 힘이 작은 나라들이 환전수수료가 저렴한 게 아닌가 추측한다.

분명 200 레이를 지불했는데 이거 좀 이상하다. 티켓이라고 준걸 보면 120 레이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게 싸긴 하는데 버스 컨디션을 보면 생각이 바뀐다.

일단 에어컨이 없다. 창문은 열 수가 없고 좌석은 개조를 해서 앞뒤 간격이 너무 좁다.

가는 동안 중간중간 승하차를 한다.  피로도가 상당하다. 

몰도바 국경에 있는 면세점. 담배가 엄청 싸다. 담배를 다시 피워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한번 피기 시작하면 너무 많이 피는 나로서는 조심스럽다.

오데사에 도착했다. 5시간이 걸린듯하다. 거리에 비해 엄청 오래 걸렸다. 국경에서 한 시간 이상 보낸 것 같다.

사진이 작아서 오해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오데사 너무 좋다.

외부적으로는 경제가 망해가고 인플레이션에 허덕인다고 알고 있는데 실제로 겪어보니 정반대다.

전쟁 위험 때문에 자국 화폐가치는 바닥을 기고 있지만  내수로 농산 축산 공산품을 해결할 수 있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다.

저렴한 물가 덕에 수출은 호황이고 높은 인프라 저렴한 물가 덕에 관광산업도 호황이다.

내가 느낀 오데사는 초호황이었다. 거리에는 관광객이 넘쳐나고 저렴한 물가에 회전율도 빠를 테고 외화가 들어와도 화폐가치는 좀처럼 올라가지 않으니 오히려 우크라이나인들은 호황으로 느끼지 않을까 

이래서 중국은 환율을 조작해서 수출의 우위를 점하고 있지 않을까 혼자 상상만 해봤다.

경제학을 공부한건 아니라서...

심카드를 해결하고. 30일 무제한 130 흐리우나였던 것 같다. 130 * 45 경이롭다.

저렴한  물가 덕에 오래간만에 레스토랑에 가봤다. 이렇게 먹어도 만원이 안된다. 근데 메뉴 선택 실패다. 너무 느끼하다.

우측은 케밥 종류 같아 보이는데 케밥은 아니라고 한다. 55흐리우나 불가리아랑 별반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저런 거 두 개를 준다.

먹느라 무지 힘들었다.

ATM 수수료가 없다는 은행 두 군대를 들려봤다.

한 번에 1000 흐리브나 밖에 출금이 안된다. 수수료는 없다. 물론 환율 적용은 은행마다 다르지만 큰 차이는 아닌 것 같다. 딱 두 개만 테스트로 해봤다.

흔하게 보이는 공원. 서유럽에서 동유럽으로 갈수록 공원에 비중이 늘어나는 듯하다.

여행을 하면 할수록 누군지도 모르는 BTS에게 절이라도 해야 될 것 같다. 첫 번째 여행 때와 이번 여행에서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는 180도 달라졌다.

오데사에서 사진이 많지 않은 건 도시가 마음에 안 들어서가 아니다.

도시는 정말 좋은데 너무 더워 낮에는 이동을 최소화했고, 밤에는 아이폰 고프로 조합으로 사진을 찍어본들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돼서 사진이 정말 작다. 하루 종일 볼거리가 가득가득한데도 말이다.

 

오데사 3일 동안 내내 봤던 드럼 공연.

버스킹을 너무 좋아하는 나에게 오데사는 최고의 도시였다. 드럼 공연도 이렇게 좋을 수가 있구나 계속 감탄했던 것 같다.

물론 다른 종류의 공연도 엄청 많다 흔한 바이올린 트럼펫 우크라 악기로 보이는 관악기들 노래하는 공연, 동물을 활용한 공연 등등 진짜 종류도 다양하다. 

 

오데사에서 발레 오페라 공연은 꼭 보길 추천하던데 아쉽게도 보지 못했다.

버스킹만 보고 다녀도 일주일이 길지 않을 것 같았다.

해물전을 해보려 했고 이놈이 오징어였어야 했다. 포장을 벗기기 전까지는 오징어였는데 말이다. 한 끼 해 먹는 비용이 2끼 레스토랑 비용보다 비싸다고 투덜거리면서 포장을 뜯고 있었는데 여러모로 충격이었다. 유튜브에서 해물전 요리를 봤는데 너무 먹고 싶어서 그만..

포기하지 않고 얼마 되지 않는 새우로 해물전을 만들었다. 하고 보니 만약 저 정체불명의 생선이 오징어였다면... 5인분은 나오지 않았을까...

점심을 해결하고 검색 중 잠들었다 깼는데 배가 고프다. 간단하게 저녁을 다시  응????

식사를 해결하고 기차 티켓을 해결하러 나왔다.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온라인 예매가 된다.

숙소에서 만난 한국인과 숙소의 호스트는 온라인 예매가 안된다고 해서 믿었지만. 교차 검증을 안 한 내 잘못이다.

혹시라도 이 글을 보시는 분은 무조건 온라인으로... 단어를 바꿔 가며 손짓 발짓을 해가며 설명을 해도 돌아오는 답변은 그냥 우크라이나 말이다. 정말 난감하다 사실 아직도 내가 예매한 티켓이 나를 제대로 목적지로 안내할지 걱정된다.

안드로이드 기기와 ios 기기 다 확인을 했다 railway ukraine 라고 검색하면 된다. 앱으로 결제는 해보지 않았지만 둘 다 설치 완료했고 검색도 된다.

테트리스가 생각나는 건물

정말 담배가 생각나게 만든다. 나는 일단 우크라이나 말로 답을 줬으니 표가 잘 못되면 니 잘못이라는 거 같다.

대충 날짜와 목적지만 확인하고 오케이하고 받아 나왔다. 플랫폼 번호가 뭔지 좌석이 뭔지 당최 모르겠다. 생각보다 비싼 700 이상을 준듯하다.

티켓을 구매하고 다시 공연 보러 돌아다녔다.

이사진은 제대로 찍혔다면 모자이크가 필요한 사진이다.

아마 근처 야릇한 가게를 홍보하나 보다. 거의 반라 차림으로 저렇게 다녀도 문제가 되지 않나 보다.

내일은 야간기차로 리비우로 간다.

오데사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리비우도 기대된다.

 

 

오데사 총평

저렴한 물가 풍부한 볼거리 미인이 많은 도시

강!력!추!천!

D-229 아직도 여행 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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