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07 잠비아 루사카에서 작성
아프리카의 여행정보가 다른 지역에 비해 드문 이유를 알 것 같다.
아프리카에서는 빠른 와이파이를 만나는 경우가 흔하지 않고
불완전한 치안때문에 사진도 잘 안 찍게 되는 것 같다.
여행의 순서도 중요하다.
이미 같은 카테고리에서 더 뛰어난 것을 보고난 후에는 감흥이 줄어들기 때문에 사진은 더욱 안찍게 된다.
다르에스 살람에서 4일을 추가로 머물렀지만 사진은 한장도 찍지 않았다.
다르에스 살람의 YMCA로 돌아왔다.
YWCA의 컨디션이 더 좋은건 알았지만 당연히 YMCA는 혼자 방을 쓸꺼라 생각해서 고민없이 YMCA로 결정했다.
다르에스로 서둘러 돌아온 이유는 영화인 여행자가 봉사활동을 참여하게 됐고, 게으른 여행자도 새로운 경험이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침일찍 달라달라를 타고 영화인 여행자가 머물고 있는 가족여행자의 집을 방문했다.
가족여행자인 원석형님 승희누님 주하 주원이는 두딸과 함께 여행하는 여행자 가족이다.
다합에서부터 꾀나 유명해서 여기저기 소식을 들었는데 이렇게 만나게 됐다.
개인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아버지상이라 존경하는 마음이 생겼다.
원석형님은 주하 주원이를 위해 장기여행 임에도 한식 재료를 항상 챙겨 다니시고
거의 모든 끼니를 직접 요리하시며 여행중이다.
혼자 여행 하면서도 때때로 힘든일이 많은데 어린 자재분을 둘이나 데리고 여행 하시는데 아이들의 모든 투정을 웃으며 받아주시는 원석형님의 인격을 본받고 싶다.
봉사활동 시간에 맞춰 오라고 한줄 알았는데 아침을 해주시고 싶었나보다.
왜인지 분명 사진을 찍은것 같은데 사진이 없어 죄송스럽다.
아침후에는 부부여행자인 두잇부부, 탄자니아에 거주중이신 김태균 대표님도 함께했다.
두잇부부는 항상 즐겁게 봉사활동을 하며 신혼여행을 아름답게 보내고 있는 유튜버다.
너무 밝아 주변사람까지 밝아지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다시한번 나의 여행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우리가 봉사활동을 하게된 단체는 밥퍼 다일 공동체로 세계 여기저기서 나눔을 실천 중이다.
다르에스 외곽으로 이동해서 극빈층 아이들의 삶을 아주 잠깐 스처가듯 바라봤는데...
"무슨 자격으로 내가 그들을 가엽게 보고있지
아주 잠깐 밥퍼에서 준비해둔 밥을 나눠주는 정도의 봉사활동을 하면서 내가 봉사활동을 했다고 할수나 있는건가?
1년 내내 진정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그들사이에 난 잠깐 섞여 무언가를 얻어가려는 내 욕심만 생각한건 아닌지"
결국 나는 한장의 사진도 찍지 못했다.
나만 많은 것을 얻어 가는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비록 종교를 좋아하진 않지만 존경받아 마땅한 종교인도 분명 있다.
그들의 고귀한 나눔 정신을 종교적인 비난으로 깍아 내리고 싶지도 않았고 존경받을 행동을 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봉사활동이 끝난후 다시 원석형님 승희누님 숙소로 이동해 여러가지 한식을 대접 받았다.
식사 후에도 한동안 서로의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고 결국 늦었다며 숙소까지 내주셨다.
다음날 아침 점심 저녁을 함께 하고서야 나는 숙소로 되돌아갔다.
먼 타지에서 만나 일면식도 없는 저에게 아무런 댓가 없이 그많은 것들을 베풀어주시고
아프리카에서 미역국 부침개를 만나게 해주셔서..
이글을 보시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감사 했습니다.
새로운 여행자들을 만나 전혀 다른 방식의 여행을 들여다보고 새로운 행동을 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것
이또한 내가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인것 같다.
헤어지고 늦은밤 숙소까지 걸어가고 있었다. 3Km 그렇게 멀지 않은 길이라 생각했지만...
길에서 경찰이 붙잡아 택시를 잡기 전까지 보내주지 않았다.
다시한번 아프리카 치안에 대한 두려움이 살아 났다.
다시 YMCA로 돌아 왔고 타자라 열차를 타기로 한다.
금요일 급행열차를 타고 싶었지만 다르에스에서 이미 6일을 보냈기 때문에 이동하고 싶었다.
게으른 여행자는 싫증을 잘낸다.
여행도 게임하듯 컨텐츠 소비가 빠른건 게으르지만 싫증을 잘내는 성격 때문인것 같다.
짐 걱정에 동행을 구하고 싶었지만 여의치 않아 결국 혼자 타자라 열차를 타게됐다.
대기실에 앉아 있는데 동양인으로 보이는 여행자가 한명 들어왔다.
한국인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지만...
"안녕하세요"라는 인사에 깜짝 놀랐다.
서로가 서로를 한국인으로 보지 않았던 두 장기 여행자는
아마 열차에 딱 두명 있을 한국인 여행자는
같은 코치 같은 방을 쓰게 된다.
그렇게 게으른 여행자와 연극인 여행자는 짧은 동행을 하게 된다.
열차는 출발도 하기전에 10시간 연착이다.
게으른 여행자와 연극인 여행자는 식사를 하러 기차역 주변을 돌아 다닌다.
나름 가성비가 좋은 샌드위치를 사서 점심과 저녁을 해결하고 10시간 동안 거의 쉬지 않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 것 같다.
아마 연극인 여행자를 만나지 못했다면 게으른 여행자의 기다림은 불평 할거리를 찾느라 시간을 낭비 했겠지...
12시가 넘어서야 열차는 출발을 했고 쉽지 않았지만
시작부터 만나게된 한국인 동행이 있어 나쁘지 않은 출발이라 생각했다.
같은 방에는 무려 110개국 이상을 여행한 노르웨이인과 게으른 여행자, 연극인 여행자가 함께다.
노르웨이인 비욘아저씨는 고맙게도 서툰 우리의 영어에 불평없이 차근차근 대화를 걸어왔다.
덕분에 불편하지 않은 타자라 열차를 보낼수 있었다.
비욘아저씨는 키가 거의 2미터라 타자라 열차가 힘들어 보였다.
거의 반평생 20년을 여행으로 보낸 노르웨이 여행자가 보지못한 칼든 강도를 만났다는게 묘했다.
처음 2일은 시간이 예상보다 빠르게 간다라고 생각했다.
물론 2층 침대를 차지한 나는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서 보내야 했고 창밖 풍경을 볼수 없었지만...
타자라 열차는 무조건 1층을 추천한다.
하루 세끼를 거의 같은 음식을 먹었지만 딱히 음식욕심이 없어서 괜찮았다. 연극인 여행자는 조금 힘들어 보였다.
연착을 예상하지 못하고 실링을 너무 빠듯하게 써서 후반부에는 거의 하루 2끼를 먹었고 밤 늦게 도착한 루사카에서는 연극인 여행자에게 염치 없이 돈을 빌렸다.
연착을 생각해서 넉넉하게 돈을 준비하는걸 추천한다.
3일째는 너무 지겹고 시간이 가지 않았고 물도 빨리 끊겨서 씻는것에 예민한 깔끔쟁이 게으른 여행자는 힘들었다.
아마 두번의 타자라는 내인생에 없을 것 같다.
타자라 열차 종착역인 카피리 음포시에는 어두워지기 시작한 7시에 도착 했다.
바로 루사카로 이동하기로한 우리는 버스역까지 간다는 어느 택시를 타게 되는데 ...
알고보니 루사카행 버스는 기차역에서도 탑승이 가능했다.
속은걸 알고 화가 났지만 무사히 지나가는 버스를 잡아 루사카로 향했고, 짜증 가득 품고있는 나에게 비욘아저씨는 나쁘지 않다고 다독였다.
루사카에 도착한 우리는 각자의 목적지를 확인했고 연극인 여행자는 버스역과 가까운 숙소로, 게으른 여행자와 노르웨이 여행자는 버스역에서는 꾀나 먼 숙소로 향했다.
아마도 연극인 여행자와는 빅폴에서 재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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