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33 브라질 리우에서 작성
드디어 브라질로 떠나는 날이다.
티켓팅을 하고서도 한참을 고민하게 만든 브라질이다.
수차례 다른 여행지를 알아봤지만 결론은 가기로 결정했다.
4 시 20 분 출발이었기에 한껏 늦장을 피워 체크아웃한 시간은 10시를 한참 넘긴 11시.
우버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아웃 티켓 이슈가 있는 남아공 아웃이기에 긴장을 했지만 여유 있게 도착한 탓에 아웃 티켓 없이 시도했고,
결과적으로 별문제 없이 남아공을 나설 수 있었다.
상공에서 본 남아공 해변.
꼭 와야겠다는 생각은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립고 기회가 된다면 재방문을 고려해볼 정도. 딱 그 정도의 느낌이다.
치안이 안정된다면 얘기는 다르겠지만...
그렇게 3시간을 날아 앙골라 공항에 도착했다.
반바지 반팔 차림으로 도착한 공항 16 시간 노숙을 대비해서 비행기 담요를 2 개를 챙겼고 이건 아주 잘한 선택이었다.
한밤의 공항은 과한 에어컨 탓에 추웠다.
루안다 공항은 처음 경험하는 시스템이 있었는데 그것은 흡연 요금.
공항에 도착 후 선택적 금연자인 게으른 여행자는 흡연구역을 찾아다녔고 흡연 카페에 들어가 담배에 불을 붙였다.
그 순간 직원이 다가와 담배피를 요구했고 가난한 여행자는 담배를 바로 껐다.
혹시나 해서 검색해보니 사기는 아니었다.
루안다 공항에서 담배를 피기 위해서는 6달러를 결제해야 했는데 이게 한 개비당 가격인지 무제한 금액인지는 알 수 없다.
가난한 여행자는 16 시간 금연을 선택했고 여행 중 가장 납득하기 힘든 공항 시스템이었다.
담배 시스템 이외에도 루안다 공항은 전체적으로 나쁜 인상을 줬는데
1. 바퀴벌레가 너무 많았다. 화장실 문을 여는 순간 수십 마리의 크고 작은 바퀴벌레를 무시하려 애써야 했다.
2. 노후된 시설 전체적으로 시설이 낡아 있고 여기저기 부서져 있다.
루안다행은 3시간 비행임에도 식사가 제공됐고 16 시간의 대기 시간 동안 식사를 하지 않았다.
리우행 비행기를 타면 식사가 제공됨을 알고 있었고 공항 물가와 화폐 문제도 있었다.
참기 힘들 정도로 배가 고프지 않기도 했고...
힘든 대기 시간을 이겨내고 리우행 비행기에 올랐다.
사실 앙골라 항공은 몇 가지 좋은 점도 있었다.
1. 10시간 이상 비행 대륙 이동임에도 40만 원이 되지 않는 저렴한 금액.
2. 2번의 비행 3번의 식사 제공
3. 인지도가 낮아서 인지 비행기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2번의 비행 모두 3자리를 혼자 사용했다.
그렇게 26 시간이 지나고 악명 높은 리우에 도착했다.
리우 올림픽의 흔적인지 공항에는 한국어로 적힌 문구가 있다.
밤이 되기 전에 숙소에 도착하기 위해 서둘렀다.
빠르게 환전을 하고 버스를 타기 위해 공항 2층(브라질은 0층이 시작층이다.)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 이정표는 0 층을 가리키고 있지만 실제로는 2층에서 버스를 타야 한다.
혹시 또 바뀔지 모르니 공항직원에게 꼭 물어보기 바란다. 영어가 통하지 않으니 끈기가 필요하다.
2012, 2016, 2018 버스를 기다리는데 버스가 오지 않아 발을 동동 굴려야 했다.(리우는 예상보다 일몰 시간이 빨랐다.)
1시간 이상을 기다려 탄 버스는 여기저기 한참을 둘러 갔고 1 시간 30분이 지나서야 목적지에 도착했다.
결국 해가 이미 져버린 시간에 버스에서 내렸고 인터넷으로 떠돌던 사고사례들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다행인 건 생각보다 치안이 좋은 지역에 숙소가 있었고 걱정과는 달리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혹시 버스를 고려중인 여행자가 있다면 우버를 추천한다.
버스의 동선이 효율적이지 못하고 요금도 생각보다 싸지 않다. 우버를 이용하면 시간은 1/3로 단축된다.
숙소는 리우민박이라는 한인 숙소를 잡았는데 리우가 축제기간인 탓에 대부분의 숙소 가격이 올랐고 한인 민박과 큰 차이가 없었다.
26시간 이동으로 인한 피곤함보다 씻지 못한 불편함이 컸다. 게으른 여행자는 씻는 것에 민감하다.
숙소에서 만난 한국인 여행자와 다음날 예수상을 약속한 후 잠이 든다.
조식을 먹고 예수상으로 향했다.
예수상은 12시 이후에는 사람이 많고 역광이라 사진 찍기가 힘들다고 한다.
시내에서 예수상 티켓을 구매하면 셔틀버스를 제공해 준다.
예수상 가는 길
치안문제가 있는 리우에서는 트래킹은 포기한다.
예수상의 뒷모습이 보인다.
리우 예수상
- 리우 예수상은 고지대에 있어 운무가 자주 낀다고 한다. 선명한 예수상을 보는 건 운이 좀 따라 줘야 한다.
- 트래킹을 하지 않는다면 걷는 거리가 짧아 슬리퍼만으로도 충분하다.
- 12 시 이후에 방문하게 된다면 사람이 많고 역광이라서 좋은 사진 찍기가 힘들다.
다행히 운무는 많지 않아 선명한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상을 찍기 위해 누워서 찍고 누울 자리를 표시해뒀다.
예수상을 보고 아래로 내려오면 아이폰 뽑기가 있다.
딱 2번 재미로 시도해 봤지만 결과는 역시나...
리우상을 내려와 유명한 셀라론 사진 포인트 셀라론을 방문했다.
많은 사람들이 리우 데 자네이루 문구와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있다.
긴 줄이 부담스러워 줄 서서 사진은 찍지 않았다.
많은 여행자들이 장소의 아름다움을 느끼기보다 타인에게 자신이 방문한 곳을 알리기 위해 지명이 적혀 있는 장소에서 사진을 남기고 싶어 한다.
대성당을 마지막으로 리우의 관광은 마무리해본다.
많은 치안 문제와 경험담이 인터넷에 넘치는 리우라서 짧은 일정으로 마무리하게 됐지만 개인적으로 정이 가는 도시다.
어서 빨리 평화가 오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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